[한나라당 비대위 출범] 이준석 "지금은 黨아닌 나라의 위기…조용히 있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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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알바하냐고? 그럴 생각 추호도 없다
정치에 관심 없지만 젊은층 고민해결 집중
정치에 관심 없지만 젊은층 고민해결 집중
“한나라당이 위기인지, 우리나라가 위기인지 고민 끝에 결심했다.”
박근혜호(號)의 한나라당에 26세의 나이로 최연소 비상대책위원이 된 이준석 클라세 스튜디오 사장은 비대위에 참여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서울과학고를 나와 KAIST에 2주 다니다 미국 하버드대에 재입학해 졸업한 이 위원은 자신있는 표정이었다. 그는 비대위 회의 때 “‘한나라당의 트위터 아르바이트하냐’는 질문을 받았으나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근혜 위원장과 개인적인 인연은.
“두 번째다. 처음 만난 건 미국에서 대학 다니고 있을 때였다. 박 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본 게 처음이고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러 온 오늘이 두 번째다.”
▶언제 비대위원을 제의받았나.
“지난 21일 전화가 왔는데, 처음엔 거절했다. 회사도 경영하고 있고, 단체(배움을 나누는 사람들)도 운영하고 있는데 나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었다.”
▶하겠다고 마음을 바꾼 계기는.
“죄다 ‘위기’라고 하는데, 한나라당이 위기인지 우리나라가 위기인지 헷갈렸다. 주위 분들과 상의했는데 우리나라가 위기라면 우리 세대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박 위원장이 단체에 찾아왔을 때도 두 시간 정도 얘기를 했는데, 박 위원장은 굉장히 진지하게 얘기를 하고 들었다. 그때 정치에 대한 얘기를 한 것도 아니고 제가 벤처나 단체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것을 밑도 끝도 없이 얘기했다. 왜 날 뽑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박 위원장은 이후 다시 전화를 걸어왔고 ‘저는 어딜 가도 조용히 있는 사람이 아닌데, 그래도 괜찮겠냐’고 물었는데 박 위원장이 ‘당연히 그러셔야죠’라고 해서 결심했다.”
▶한나라당에 대한 이미지는 어땠나. 투표한 적은 있는가.
“정책에 따라 바뀌어 왔다. 시내버스 환승은 획기적이다.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에서 정책을 전환할 수 있구나 했다. 나머지 정책엔 실망했다. 정치색은 옅다. 기초단체장과 광역단체장을 다르게 뽑을 정도다. 지금까지 투표엔 빠짐없이 참여했다.”
▶정치를 할 생각이 있나.
“스무 살 무렵엔 그랬다. 그러나 그 후엔 돈을 정말 많이 벌고 싶어졌다. 그래서 회사를 차렸고, 회사에 집중하고 싶다. 병역은 2005년부터 3년간 산업기능요원으로 마쳤다.”
▶어떤 부문에 주력하고 싶나.
“비대위원직을 수락하면서도 정치 얘기는 안 했다. 우리 세대가 힘들어하고 있는 대학 등록금이나 저소득층 학생 주거 문제 등에 대해 정책에 반영되도록 일해보고 싶다. ICL(취업후 학자금 대출 상환제도)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보고 싶다.”
▶비대위 체제가 내년 4월 총선 전까지 가는데, ‘배움을 나누는 사람’이란 봉사단체와 회사 경영은 어떻게 하나.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에서 교사는 계속하겠지만, 회사 대표직은 내년 4월까지 내놓기로 했다. 집에 돈을 쌓아둔 것도 아니고, 밤에는 회사 가서 일할 것이다.”
김정은/김재후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