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대위 출범] 첫 회의부터 파격…"최구식 탈당하라, 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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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첫날 표정
민주 "쇄신요구 회피 방편"
민주 "쇄신요구 회피 방편"
“열정없는 국회의원은 다 나가야 한다.” “MB(이명박 대통령)와 확실한 선긋기를 해야 한다. MB틀 속에 갇히면 아무것도 안 된다.” “최구식 의원은 자진 탈당하라.”
27일 한나라당의 첫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이상돈 중앙대 법학과 교수, 이양희 성균관대 법학과 교수,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 등 외부에서 영입된 비대위원 6명이 쏟아낸 말들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런 의견을 받아들였다. 비대위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에 비서가 연루된 최구식 의원의 자진 탈당을 권유키로 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먼저 나서 불체포특권을 포기, 검찰에서 소환할 경우 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디도스 검찰수사 국민검증위원회도 설치키로 했다. 황영철 대변인은 “우선 한나라당이 먼저 불체포 특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쇄신을 위해 외부에서 영입된 비대위원을 통해 한나라당이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의도다. 박 위원장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 모두발언에서 비대위원에 대해 “우리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분들을 어렵게 모셨다”고 말했다.
외부 인사들은 반(反) 한나라당은 아니어도 비(非) 한나라당 성향이 주축이다. 이상돈 위원은 대표적인 4대강 사업 반대론자다. 이준석 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선거마다 투표를 하는데 찍는 번호는 항상 달라진다”고 했다. 내부 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 의장은 쇄신파의 지지를 통해 당선됐으며, 김세연 주광덕 의원도 쇄신파로 분류된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의 책상에는 한나라당 당헌·당규와 함께 ‘지난 4년간 한나라당의 쇄신 분석’ ‘나꼼수 성공요인 분석’ 등이 적힌 서류들이 놓여 있었다. 이에 따라 정책에도 대변화가 예고된다. 정치 정책 소통 인재 등 4개 분과를 비대위 산하에 30일까지 설치키로 했다.
하지만 비대위원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면면을 보면 훌륭한 구성”이라면서도 “정치적 감각이 거의 없는 사람들로 채워져 정치적 책임은 박 위원장 혼자 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오종식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국정쇄신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회피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기를 희망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김재후/김정은/도병욱 기자 hu@hankyung.com
27일 한나라당의 첫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이상돈 중앙대 법학과 교수, 이양희 성균관대 법학과 교수,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 등 외부에서 영입된 비대위원 6명이 쏟아낸 말들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런 의견을 받아들였다. 비대위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에 비서가 연루된 최구식 의원의 자진 탈당을 권유키로 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먼저 나서 불체포특권을 포기, 검찰에서 소환할 경우 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디도스 검찰수사 국민검증위원회도 설치키로 했다. 황영철 대변인은 “우선 한나라당이 먼저 불체포 특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쇄신을 위해 외부에서 영입된 비대위원을 통해 한나라당이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의도다. 박 위원장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 모두발언에서 비대위원에 대해 “우리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분들을 어렵게 모셨다”고 말했다.
외부 인사들은 반(反) 한나라당은 아니어도 비(非) 한나라당 성향이 주축이다. 이상돈 위원은 대표적인 4대강 사업 반대론자다. 이준석 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선거마다 투표를 하는데 찍는 번호는 항상 달라진다”고 했다. 내부 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 의장은 쇄신파의 지지를 통해 당선됐으며, 김세연 주광덕 의원도 쇄신파로 분류된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의 책상에는 한나라당 당헌·당규와 함께 ‘지난 4년간 한나라당의 쇄신 분석’ ‘나꼼수 성공요인 분석’ 등이 적힌 서류들이 놓여 있었다. 이에 따라 정책에도 대변화가 예고된다. 정치 정책 소통 인재 등 4개 분과를 비대위 산하에 30일까지 설치키로 했다.
하지만 비대위원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면면을 보면 훌륭한 구성”이라면서도 “정치적 감각이 거의 없는 사람들로 채워져 정치적 책임은 박 위원장 혼자 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오종식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국정쇄신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회피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기를 희망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김재후/김정은/도병욱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