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해외펀드 비중 줄여라"
프라이빗뱅커(PB) 등 국내 금융 전문가들은 내년에 해외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금융상품 관련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다. 일반투자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상당수가 중국 본토 투자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지만(78.9%) 해외투자 비중은 그대로 유지하거나(64.4%) 축소하겠다(22.0%)고 답했다. 일반투자자 대다수(64.0%)는 현재 해외투자 비중이 0~5%였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과 한국갤럽이 조사해 2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업계 종사자의 약 90%는 향후 1년간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를 지금 상태로 유지하거나(39%) 줄일 것(50.5%)을 권했다. 글로벌 경제 상황이 불안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내년 1분기 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 도래 등 유럽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 있고, 중국도 최근 들어 경기 둔화세를 나타내는 등 해외 쪽에서의 불안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응답자의 43.5%는 중국 시장이 앞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봐 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가장 관심이 높은 금융상품을 묻는 질문에 복수응답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84.5%)를 제일 많이 선택했다. 그 다음은 주식 직접 투자(58.5%), ELS와 ELW 등 파생상품(33.5%) 부동산(33.0%) 순이었다. 해외 선진국 주식형 펀드(7.5%)는 가장 선호도가 낮았고, 해외 이머징 주식형 펀드(9.5%)와 채권펀드(9.5%)도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

내년 지수 전망에 대해선 전문가와 일반투자자 모두 1800 이상 2100 미만일 것으로 예측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외부위협 요소로는 ‘글로벌 경제의 불황’, 내부 위험 요인으로는 ‘해외 자금에 대한 취약성’을 꼽는 답이 많았다.

헤지펀드가 출시됐지만 투자자의 대부분은 투자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투자자들의 65%는 헤지펀드 투자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이에 대한 이유로는 ‘정보 및 지식 부족’(39.1%)과 ‘투자위험도에 대한 우려’(36.3%)가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또한 개인당 최소 가입금액인 5억원은 너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이 51.4%로 전체 조사 대상의 절반을 넘었다. 헤지펀드 투자를 고려해 운용사를 선택한다면 운용인력의 헤지펀드 운용 경험 및 역량, 해당 운용사의 리스크 관리시스템이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