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북한의 자금관리자가 장성택은 아니지만 누구인지 인적사항을 밝히지 않겠다”고 27일 말했다.

원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 “언론보도에 따르면 장성택이 자금관리, 김정남이 돈세탁을 한 것으로 나오는데 맞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고 황진하 한나라당, 최재성 민주통합당 간사가 전했다.

원 원장은 장성택의 대장 진급과 관련, “향후 군사 문제에 있어서 일정한 역할을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간사는 진급 확인 시점에 대해 “국정원이 장성택의 대장 진급을 이번 장례기간 동안 군복을 입고 나온 뒤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진급 사실을 먼저 알긴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원 원장은 “수반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김일성 주석 때는 1년6개월 뒤였으나 김 위원장 사망 뒤에는 4일 만이었고, 위대한 영도자 호칭도 김일성 주석 때는 6개월 뒤에 썼지만 이번에는 사망 직후 사용하는 등 호칭이 초고속으로 바뀌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원 원장은 “12월24일부터 북한이 김정은을 최고사령관, 장군으로 부르면서 선군명령을 완성해나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최고사령관을 조기 승계할 가능성 높다”고 관측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 조문을 정치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선 “북한이 우리 사회의 조문 분위기가 확산되는 양 왜곡선전하고 있고 대북사업 기업인들에게도 조문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