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물가 불안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12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한 99를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 9월 99 이후 10월 100, 11월 103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CSI가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지수가 100 미만이면 소비자들이 경기 상황을 나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경제 둔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정부와 한은 등 주요 기관들이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나쁠 것으로 전망한 영향이 컸다.

소비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세부 지표도 일제히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68로 전월 대비 7포인트, 향후경기전망CSI는 78로 8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82로 9포인트 낮아졌다. 현재생활형편CSI는 85로 2포인트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낮은 4.0%로 지난 7월 이후 6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정부의 물가지수 개편에도 불구하고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을 것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51.5%에 달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