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근로자 수가 5년 전보다 40% 넘게 늘어났다. 한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대기업 수가 최근 5년 사이에 40%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임시직과 일용직도 대폭 늘어 고용 여건은 불안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근로자 수 증가

일용ㆍ임시직 근로자 5년來 2배 ↑…253만명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0년 기준 경제총조사 잠정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5년 단위로 해왔던 전국 사업 총조사와 서비스업 총조사를 처음 통합 실시한 것으로 전국의 1인 이상 모든 사업체를 대상으로 했다.

2010년 말 기준 전국의 사업체 수는 335만개로 5년 전보다 4.7% 증가했다. 이들 사업체에 고용된 종사자 수는 1765만8000명으로 2005년에 비해 16.6% 늘었다.

특히 300명 이상 대기업 수와 이들 기업에 속한 근로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05년 2000개였던 대기업 수는 지난해 3000개로 38.4% 늘었다. 근로자 수도 179만5000명에서 256만7000명으로 43% 급증했다.

반면 5명 이하 영세업체는 지난해 280만5000개로 전체 증가율(4.7%)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영세업체 종사자 수도 2005년보다 6.4% 늘어난 507만5000명을 기록했다.

◆임시·일용직 대폭 늘어

기업의 대형화로 상용 근로자는 물론 임시 및 일용 근로자, 기타 종사자 등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2005년 168만8000명이었던 임시·일용 근로자는 지난해 252만900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상용 근로자 수도 922만명에서 1070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자영업자 및 무급가족 종사자 수는 소폭(-0.5%) 감소했다.

통계청은 “임시 및 일용 근로자가 대폭 늘어난 것은 과거 현장 조사에서 포착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국세청 등의 행정 자료를 통해 보완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음식·숙박업 등 일부 업종 70만여개 사업체에 대한 조사를 국세청 등 행정 자료로 대체해 실효성과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조사대상 사업체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을 포함했으며 경로당 노점상 등 상근 종사자나 고정 시설이 없는 곳은 제외했다.

◆전산업 매출액은 GDP의 4배

통계청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전체 사업체의 매출(출하)을 집계했다. 지난해 전 사업체의 연간 매출은 4283조982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1039조원)의 4배가 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각 사업체의 매출을 단순 합계한 것으로 매출에서 각종 비용 등을 뺀 부가가치만 합산하는 GDP와 차이가 있다”며 “생산이나 유통 과정이 길고 복잡할수록 GDP 대비 사업체 매출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1467조원·34.2%)과 도매 및 소매업(826조원·19.3%)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 사업체 매출액 가운데 개인사업자 비중은 11.3%에 그쳤다. 개인사업자 수가 전 사업체의 83.2%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사업체 수 비중이 10.5%인 법인은 77.6%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 대조를 이뤘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