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수익률 '뚝'…주식투자 매력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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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주 배당 수익률 채권보다 2%P 높아
2012년 증시 '머니무브' 기대
2012년 증시 '머니무브' 기대
올 하반기 들어 심화된 투자자금의 ‘채권 쏠림’ 현상으로 주식투자의 상대적 매력이 2009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원금손실을 우려한 금융회사들이 여전히 채권투자를 선호하고 있지만, 내년 유럽 위기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자산배분의 빠른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전망됐다.
◆배당-채권 수익률 차 축소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 구성종목의 배당수익률은 지난 26일 기준으로 1.5%를 나타냈다. 우량회사채(AA+ 등급 3년 만기 기준, 연 3.97%)와의 수익률 차이는 지난달말에 이어 2.4%포인트대로, 월간집계 기준으로 2009년 4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배당과 채권 간 수익률 차이는 2009년 하반기 이후 줄곧 3~4%포인트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 들어 1%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채권에 자금이 몰린 반면 주가는 부진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고배당 업종인 통신주들은 지난해 배당-채권 수익률이 역전된 뒤 올 들어 차이가 더욱 확대됐다. KT나 SK텔레콤 주식의 경우 투자금액의 약 6%에 해당하는 배당을 챙길 수 있지만, 두 회사의 채권 수익률은 연 4% 정도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 때문에 주식 투자를 기피한 결과다.
기업들의 부진한 주가흐름이 지속되면서 국고채 금리(연 3.4% 수준)를 웃도는 배당수익을 돌려주는 종목들은 늘어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북은행 기업은행 우리금융 등 금융주는 올해 주당 배당 총액이 현재 주가(26일 기준)의 4%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트진로와 동국제강도 시중은행 금리를 웃도는 연 3.5% 이상을 현금으로 지급할 전망이다.
◆금융사, 수익률 고민 깊어져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사들은 낮은 채권수익률 탓에 자산운용에 따른 역마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아직까지 위험자산 비중을 늘릴 시점은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한 보험사 채권운용팀장은 “내년에도 올해처럼 채권 투자에만 집중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수익 전망치를 낮췄다”면서도 “여전히 대외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주식비중 확대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도 “기관들의 뭉칫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위험자산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채권은 올해 가장 인기가 많았던 투자상품 중 하나였지만 더 이상의 랠리를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 됐다”며 “내년 1분기 이후 유럽 위기가 진정되면 투자회사들이 위험자산 쪽으로의 자산배분 확대 여부를 적극 검토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도하게 하락한 채권금리는 이미 투자상품 내부에서의 ‘위험자산 이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 보험사 운용역은 “최근 수개월간 많은 회사들이 국채의 낮은 금리에 실망해 신용위험이 있는 회사채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배당-채권 수익률 차 축소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 구성종목의 배당수익률은 지난 26일 기준으로 1.5%를 나타냈다. 우량회사채(AA+ 등급 3년 만기 기준, 연 3.97%)와의 수익률 차이는 지난달말에 이어 2.4%포인트대로, 월간집계 기준으로 2009년 4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배당과 채권 간 수익률 차이는 2009년 하반기 이후 줄곧 3~4%포인트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 들어 1%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채권에 자금이 몰린 반면 주가는 부진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고배당 업종인 통신주들은 지난해 배당-채권 수익률이 역전된 뒤 올 들어 차이가 더욱 확대됐다. KT나 SK텔레콤 주식의 경우 투자금액의 약 6%에 해당하는 배당을 챙길 수 있지만, 두 회사의 채권 수익률은 연 4% 정도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 때문에 주식 투자를 기피한 결과다.
기업들의 부진한 주가흐름이 지속되면서 국고채 금리(연 3.4% 수준)를 웃도는 배당수익을 돌려주는 종목들은 늘어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북은행 기업은행 우리금융 등 금융주는 올해 주당 배당 총액이 현재 주가(26일 기준)의 4%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트진로와 동국제강도 시중은행 금리를 웃도는 연 3.5% 이상을 현금으로 지급할 전망이다.
◆금융사, 수익률 고민 깊어져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사들은 낮은 채권수익률 탓에 자산운용에 따른 역마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아직까지 위험자산 비중을 늘릴 시점은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한 보험사 채권운용팀장은 “내년에도 올해처럼 채권 투자에만 집중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수익 전망치를 낮췄다”면서도 “여전히 대외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주식비중 확대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도 “기관들의 뭉칫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위험자산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채권은 올해 가장 인기가 많았던 투자상품 중 하나였지만 더 이상의 랠리를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 됐다”며 “내년 1분기 이후 유럽 위기가 진정되면 투자회사들이 위험자산 쪽으로의 자산배분 확대 여부를 적극 검토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도하게 하락한 채권금리는 이미 투자상품 내부에서의 ‘위험자산 이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 보험사 운용역은 “최근 수개월간 많은 회사들이 국채의 낮은 금리에 실망해 신용위험이 있는 회사채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