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톱10 중 4곳 '도시형주택'…"아파트보다 비싸네"
올해 3.3㎡당 평균 분양가가 높은 단지 10곳 중 4곳은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나타났다. 고분양가 순위에 도시형 생활주택이 포함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번지가 올해 공급된 주택(타운하우스 제외) 가운데 3.3㎡당 평균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들어서는 도시형 생활주택 ‘시티하우스 용산’이 3063만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전용면적 17~23㎡ 62가구로 이뤄진 시티하우스 용산은 도시형 생활주택임에도 분양가가 가구당 2억원을 웃돈다. 분양가가 가장 낮은 전용 19㎡형 저층 타입이 2억500만원, 가장 비싼 전용 22㎡형은 2억5325만원이다. 이는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전셋값 2억5673만원과 비슷하고 웬만한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SK D&D가 문배동에 분양한 도시형 생활주택 ‘용산큐브’도 2550만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가구당 평균 분양가는 1억4950만원에 이른다. 서초동 ‘한라비발디 스튜디오193’과 논현동 ‘보노체아’도 3.3㎡당 각각 2508만원과 2417만원으로 고분양가 7, 8위에 올랐다. 나기숙 부동산1번지 조사팀장은 “도시형 생활주택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신규분양이 늘어난 데다 강남과 용산 역세권 등 땅값이 비싼 지역에 단지가 조성돼 분양가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서민 주거안정과 임대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도시형 생활주택의 분양가가 땅값 등으로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가구당 1억~2억원을 웃도는 이들 도시형 생활주택을 매입해 임대할 경우 수익률은 연 5%를 밑돌 것으로 현지 중개업소들은 분석했다.

소형주택 전문업체인 수목건축의 서용식 대표는 “3.3㎡당 분양가가 아파트보다 비싼 도시형 생활주택은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기형적 상품”이라며 “투자자들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