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부채한도 증액 협상 때 타결된 2조1000억 달러 증액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28일 미 재무부 고위관료의 말을 인용, “연방정부의 부채가 오는 30일까지 현재 상한선에 1000억 달러 이내로 접근할 것” 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30일께 의회에 부채한도를 1조2000억 달러 늘려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요청은 지난 7월 말 미 의회에서 타결된 부채상한 증액 협상에 따른 것으로 무리 없이 처리될 전망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사상 초유의 미국 디폴트 위기까지 가는 진통을 거듭한 협상 끝에 연방정부 부채상한을 최소 2조1000억 달러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오바마 정부는 두 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부채상한을 9000억 달러 증액했다.

현재 미 정부의 부채상한은 15조1940억 달러로 이번에 세 번째 증액이 이뤄질 경우 부채한도는 16조3940억 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미 재무부는 “부채상한이 증액될 경우 내년 말까지 부채상한을 더 늘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이번 부채한도 증액요청으로 내년 대선을 앞둔 미 정치권에 재정적자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