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배당락일 28일 변동성 커질 듯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 증시는 배당락일인 28일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소폭 하락해 1840대로 내려갔다. 주가는 이날 강보합으로 장을 출발한 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오전 10시35분께 하락 쪽으로 가닥을 잡고 2% 이상 급락해 장중 1810선까지 빠졌다. 이후 낙폭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지수는 다시 1840대로 올라왔다.
증권 업계에선 단순한 주문 실수, 북한 관련 우려 증폭에 따른 매도 등 다양한 분석을 제기하고 있으나 분명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엇갈린 경제 지표에 혼조세로 장을 마감한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12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64.5로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가 함께 발표한 10월 주택가격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하락해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거래대금이 감소해 조그만 수급 변화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쉬운 데다 배당락일이라 지수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피지수의 이론현금배당락 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24.63포인트(1.34%) 하락한 1817.39다. 코스피200지수의 경우 3.31포인트(1.38%) 내린 237.48로 추정됐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폐장일이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며 "거래대금이 가파르게 감소해 배당락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추가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럽 재정 문제가 내년 연초까지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미국 경제지표 호조세가 이어져 당장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제는 내년 1월 주식시장을 염두에 두고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며 "연초에는 배당락 이후의 차익실현 매물과 프로그램 매물 출회 등으로 중대형 주보다 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프로그램 매매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지원 방안 등과 같은 정부 정책 및 설비투자 계획에 따라 기대감이 커질 수 있는 종목군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권했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전날 장중 급락에 대한 원인이 분명하지 않지만 그만큼 시장은 민감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배당락일 이후 대규모 프로그램 청산 가능성, 유럽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 여부 등이 증시에 하락 압력을 줄 수 있지만 주요 이동평균선의 흐름을 보면 상승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200지수가 전일 대비 10포인트 이상 급락하지 않는다면 20주 이동평균선(238.06)이 우상향되고, 20주 이평선과 60주 이평선(259.64)의 괴리도 줄어들 것" 이라며 "이 경우 과거 경험적으로 60주 이동평균선의 상승 가능성이 높았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물 출회와 관련, "시기적으로 볼 때 지금 보다는 1월 중순께 시작될 것"으로 점쳤다.
그는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 강도에 달려 있는데 지난해 공모펀드 과세 이후 차익거래를 위한 제반 비용이 1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며 "기관과 외국인이 청산을 시도할 만한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 임계치는 0.5포인트로 설정할 수 있는데 이론가를 고려할 때 내년 1월 중순께 기회가 올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