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8일 내년 국내증시는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강세 흐름을 나타내겠지만 정확한 시기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박스권 장세에서 나타난 외국인의 대응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박승진 연구원은 "올 하반기 박스권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국면에 따라 매매 방향이 바뀌었지만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매수세를 보였다"며 "특히 연기금은 국내 주식비중 목표치를 올해 18.0%에서 내년 19.3%로 높일 계획이기 때문에 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따라서 박스권 대응 전략을 수립할 때에는 시장 대응 방향이 전환되는 외국인과 개인의 매매 패턴을 봐야한다"며 "결과론적으로 외국인이 관심을 갖는 종목들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다"고 했다.

지루한 박스권 장세, 외국인 매매에서 얻는 힌트는?
외국인의 경우 투자심리가 호전되며 주가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확대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시점에서는 방어주의 비중을 늘리며 시장 흐름에 대응했다는 것.

박스권 내에서 지수의 흐름도 외국인 매매 방향과 동행해 결국 시장 전체의 반등을 이끌어내는 데 외국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지수가 박스권 하단 부근에 도달할 경우 주가 반등 국면에서 외국인들이 매수했던 IT(전기전자)와 자동차, 화학 등 경기 민감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이어 "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1900선에 접근하는 시점에서는 자산의 일부를 방어적인 성격의 종목들로 교체하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