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8일 한진해운에 대해 대형 얼라이언스의 출현으로 산업내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내년도 업황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산업내 독보적인 선두 기업인 APM 머스크의 올해 공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 정책은 MSC와 CMA CGM의 얼라이언스 체결과 G6(TNWA+GA)의 출현으로 이어졌고 이에 대항한 CKYH 얼라이언스는 에버그린(Evergreen) 등과의 얼라이언스 확대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외에도 올해 컨테이너산업의 불황은 MISC의 컨테이너사업중단, CSAV의 대규모 선대축소, 중형선사들의 서비스 철폐 등으로 이어져 산업내 구조조정을 가속화 하고 있다.

양지환 연구원은 "초대형 선사들의 출현과 중형선사들의 서비스 중단은 향후 컨테이너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대형 얼라이언스의 출현으로 △선사들의 필요 발주량 감소 △ 용선료 하락에 따른 선주사(Independent Shipowners)들의 어려움 가중 △ 선사들의 노선 합리화에 따른 공급조절과 이에 따른 컨테이너 운임의 안정화 등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운임 상승도 전망된다. 양 연구원은 "대부분 선사들의 운임 인상 시행 시기가 12월말~1월초로 발표된 만큼 유럽항로 운임은 12월말~1월초부터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2주전부터 SCFI는 이를 반영해 유럽항로의 SCFI는 12월 9일 490달러·TEU을 저점으로 16일(499달러), 23일(536달러)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APM 머스크의 ICON 서비스와 데일리 머스크의 통합, 그리고 유럽항로에서의 할증료(PSS) 부과발표 이후 대부분의 컨테이너선사들이 유럽 항로에서 운임 인상을 발표했다. 미주항로도 1월부터 TSA(태평양항로 운임안정화 협정)소속 선사들이 320달러의 운임 인상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 연구원은 "미주 항로의 운임 인상은 중국의 춘절 이전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어나는 시기에 추진하는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춘절 이후 2~3월은 컨테이너의 전통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에 운임이 재차 하락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춘절 이후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선사들이 대부분 서비스컷(Service Cut), 캐스케이드(Cascade), 아이들링(Idling)을 통해 공급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운임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