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폰과 태블릿 PC가 삶을 스마트하게 바꾸고 있다. 휴대할 수 있는 간편함, 언제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한 3G와 4G, 동시다발적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편리함이 어디까지 진화할지 모를 정도다.
멀티 플랫폼의 인터페이스는 스크린에 있다. 아침에 깨어나서 밤에 잠들기까지 우리는 멀티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소통을 한다. 새해를 앞둔 요즘, 멀티 플랫폼의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 중심에 게임 산업이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은 바로 핀란드의 로비오가 만든 ‘앵그리버드’다. 2009년 12월 애플 앱스토어에 등장한 앵그리버드는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태블릿 PC, 휴대용 게임기 PSP, 스마트TV에서도 즐길 수 있다. 돼지에게 알을 뺏겨 화가 난 새들이 돼지들을 물리치는 게임이다. 새총 같은 장치에 화난 새들이 올라가서 손으로 각도를 조절, 새를 날려 보낸다. 그러면 돼지와 돼지를 둘러싼 보호 장치를 칠 수도 있고, 멀리 날아가기도 한다.
앵그리버드 게임은 2011년 미국 앱스토어 유·무료 다운로드 순위에서 2년 연속으로 1위를 지켰다. 이 게임은 다양한 멀티 플랫폼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12월 현재 다운로드 횟수가 5억회를 기록했다. 앵그리버드 게임의 성공은 콘텐츠 산업에 취약했던 핀란드를 콘텐츠 산업 강국으로 끌어올렸다. 앵그리버드의 성공으로 게임 산업은 멀티 플랫폼화 되면서 게임 사용자층을 전 연령대로 확대됐다. 더불어 기존 게임 산업의 영역을 파괴했다. 용도도 확대되고 있다. 앵그리버드는 인기에 힘입어 장난감, 요리책, 의류, 광고, 헐리웃 애니메이션, 전자책 등의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했다. 2012년 핀란드 테마파크에 앵그리버드 캐릭터를 활용한 놀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게임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가는 선두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 경영노트 제119호)는 앞으로의 게임 산업은 기기, 기술, 용도 측면의 3대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의 게임을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하는 멀티 플랫폼화, 가상현실, 위치기반 기술 등을 접목해서 게임의 현장감을 높이고 재미와 몰입도를 더해주는 Virtual @ Real. 마지막으로 기업의 상품 개발과 마케팅, 임직원 관리,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채널 등으로 게임을 활용하는 비즈니스 접목 확대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앵그리버드 다운로드 횟수는 아이폰의 경우 150만 회로 세계에서 8위를 기록했고,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300만회로 세계 3위에 랭크됐다. 우리나라의 앱스토어에는 법적인 문제로 게임 카테고리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앵그리버드 게임의 브랜드 파워를 입증하는 셈이다.
해외의 대표적 게임에 앵그리버드가 있다면 국내에서는 ‘팔라독’이 있다.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페이즈캣이 올 2월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 팔라독 앱을 출시했다. 팔라독 앱은 유료 인기항목과 최고 매출 부분에서 8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에는 안드로이드 마켓에 진출, 다운로드 50만, 무료 체험 사용자는 100만 명에 이른다. 국내에서 성공한 토종업체로 ‘2011년 제1회 코리아 모바일 어워드 베스트 앱 공모전’에서 ‘최우수 앱’으로 선정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는 앵그리버드 게임의 성공은 국내 게임 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락성 위주의 MMORPG(게임 사용자가 온라인 게임 안에서 본인이 선택한 역할 수행)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게임을 개척해야 한다. 실용게임, 생활형 게임이나 비즈니스 게임을 만들고, 기존의 게임역량을 넓혀서 소셜 게임콘텐츠로 확대한 비즈니스를 연계시켜야 한다.
게임을 중심으로 유관산업의 비즈니스도 확대해야 한다. 교육, 헬스,의료, 경영 등의 분야뿐만 아니라 게임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개발해야한다. 진화하고 있는 게임 산업에 대해 균형적인 시각을 가지고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모색도 필요하다. 게임 산업은 게임중독이라는 역기능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순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게임의 역기능을 방지하려는 노력과 함께 순기능을 살려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제2의 앵그리버드를 찾자는 구호아래 지난 7월 슈퍼앱 코리아를 개최했다. 애플리케이션 기획에서 개발, 디자인까지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지난 11월 2일부터 3일까지는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스마트콘텐츠 2011 어워드& 콘퍼런스’가 열렸다. 해외초청연사로 앵그리버드 게임 개발사 로비오의 수석 부회장 헨리 호움(Henri holm)이 참석, 게임 앱이 일으킨 게임 산업의 변화에 대해서 강연했다. 국내 초청 연사로 팔라독 게임을 만든 페이즈캣사의 대표가 성공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게임 산업이 세계 게임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멀티 플랫폼화 시킬 수 있는 게임 환경을 갖춰야 한다. 현재 한국 온라인 게임업체의 70%가 향후 멀티플랫폼에 대비하겠다는 통계가 있다. 데스크톱, 스마트폰, 스마트 TV의 수요를 예측하고,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용자가 게임을 할 때 주로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작하게 되는데, 화면에서는 무기를 들고 싸우고 있다. 당연히 사용자의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상현실을 통해 얼마나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느냐의 문제가 남아있다.
아직까지는 사용자 모두에게 제공할 만큼의 기술적 수준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게임을 단순히 게임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수백만명이 한꺼번에 모이는 가상 공간의 광고시장은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게임 제작 때부터 전반적인 시나리오 이해를 바탕으로 한 광고의 연계가 요구된다. 광고의 선택부터 어떤 방식으로 광고를 노출시키느냐에 따라 광고의 수익은 달라지게 된다. 앵그리버드가 다양한 멀티플랫폼 전략을 내세우면서 세계 게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요즘, 국내 게임업체들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카카오의 투자 전문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김도영 전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표로 내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김 내정자는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삼성SDS 정보기술(IT) 컨설턴트를 거쳐 삼성증권에서 M&A팀장, 기업금융2그룹장 등을 지냈다.김 내정자는 카카오 CA협의체 산하 전략위원회 위원을 겸한다. CA협의체는 카카오 계열사의 주요 결정과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조직이다. 김 내정자는 “카카오의 전략 방향성에 입각한 투자로 미래 먹거리 창출과 그룹의 지속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김주완 기자
경찰청이 실외이동로봇 사고 가능성과 보행자 혼란을 줄이기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한다. 배달 음식과 각종 제품을 실은 자율주행 로봇이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하자 교통안전에 끼칠 영향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이 로봇 배송 범위를 확장하고 있고 청소로봇과 순찰로봇이 공원, 보행로에 등장했다. 로봇업계는 산업이 이제 막 태동하는 상황에서 규제부터 도입하면 실외이동 기술 개발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로봇 제도 도입하는 경찰청11일 로봇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경찰청은 ‘실외이동로봇 안전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금은 초창기지만 실외이동로봇이 도로에 더 많아졌을 때 교통안전에 끼칠 영향을 파악하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며 “지능형 로봇법상 운행 규정을 추가하거나 미인증 로봇의 차도 주행을 제한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경찰청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미인증 로봇의 차도 주행 금지, 로봇 운용자의 자격 및 범위 규정, 교통사고 시 형사처벌 등 후속 조치 필요성이 제기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연구용역 내용을 바탕으로 법안 발의 작업을 위해 국회와 협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경찰청이 법 개정을 추진하는 건 현행 실외이동로봇 제도에 구멍이 뚫려 있기 때문이다. 2023년 11월 발효된 지능형 로봇법에 따라 운행 인증을 받은 로봇은 도로교통법상 보행자로 인정받는다. 미인증 로봇은 사실상 차량으로 간주돼 차도를 달리더라도 제재할 방안이 없다. 로봇 운용 책임자에 대한 규정도 미비하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