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후육강관업체인 스틸플라워에 지분 투자를 결정하면서 동종업계의 프리미엄이 부각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스틸플라워는 전날 포스코를 대상으로 1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스틸플라워 지분 11.0%(160만주)를 취득하게 된다.

스틸플라워는 이번 자금을 신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설비확대에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포스코로부터 원활한 소재 공급 및 특수강종 개발 등 양사간 사업적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협업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스코 투자 효과로 △ 원자재 공급의 안정화 △ 재무구조 개선 △ 특수강종 개발 및 고부가 제품라인업 △ 설비투자 재원 마련 등 지속성장을 위한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회사측은 평가했다.

증권가의 긍정적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손만승 동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 투자 효과로 원자재 공급의 안정화, 특수 강종 개발 및 고부가 제품 생산, 설비투자 재원 마련 등 지속 성장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며 "포스코 후광효과로 전방 업황이 개선되는 현 시점에서 수주 확대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규 수주금액이 지난해 2100억원에서 올해 2625억원, 내년에는 3138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스코의 후광 효과로 다른 후육강관업체에 대한 매력도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날 포스코의 투자건은 후육강관업체들의 투자매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시장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포스코의 스틸플라워에 대한 주당 투자금액은 1만650원이고 이를 2012년 실적기준으로 보면 주가수익비율(PER) 13~14배 수준"이라며 "포스코가 투자로 인해 경영권을 인수한 것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스틸플라워의 후육강관사업에 높은 프리미엄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업계내에서 주목할 회사로 삼강엠앤티를 지목했다. 한 연구원은 "삼강엠앤티는 스틸플라워보다 생산능력은 작지만 후육강관업체 중 유일하게 모듈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과 시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 스틸플라워보다 더 많은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2년 삼강엠앤티의 예상 PER은 5.3배 수준이다.

다른 회사에 대한 포스코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냉연특수강 업체인 동국산업은 포스코를 대상으로 시설자금 150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한편 스틸플라워는 포스코 지분 투자 소식에 오전 9시40분 현재 전날 대비 9.17% 상승한 1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