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일인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전날까지만 주식을 보유하면 배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배당락일 이후로는 선·현물 시장에서 자금이 보다 활발히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587억원, 비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631억원이 빠져나가 전체 프로그램은 121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배당락에 코스피지수가 떨어지면서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는 콘탱고로 올라와 0.67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매수 차익 잔고가 높아져 베이시스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급격한 청산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권했다. 다만 주요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청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베이시스 수준은 다소 엇갈렸다.

배신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거래세 부담이 없는 국가 지자체와 조달금리상 이점이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베이시스 1포인트 이하에서, 국내 기관 투자자의 경우 0.5포인트 이하에서 청산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동시만기일 당시 코스피200지수선물12과 내년 3월의 스프레드가 -0.7~-1포인트인 상태에서 롤오버가 이뤄져 차익 매수가 유입된 평균 베이시스 수준은 1.0포인트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이날 프로그램 매도세에 대해서는 "시장이 예상한 코스피200지수 배당액지수는 3포인트 내외였는데 현재 코스피200지수는 2.31포인트(0.96%) 하락에 그쳐 베이시스가 예상보다 낮은 상태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차익 거래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이날 외국인은 이틀 연속 지수선물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최근 외국인의 매매에 따라 베이시스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베이시스가 1.4포인트 밑으로 떨어지면 지난주 베이시스 -0.9포인트 이상에서 유입된 3000억원 규모의 매수 차익 잔고(대부분 국가지자체 자금)가 청산될 전망이고 1.0포인트 이하로 내려가면 이달 만기일에 롤오버된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수 차익 잔고가 추가로 청산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반면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소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처럼 베이시스가 0.6포인트인 상황에서 청산을 하면 투자자들은 세금 등을 제외했을 때 약 0.3포인트밖에 이득을 보지 못한다"며 "이 때문에 현재 프로그램 매도 규모가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금이 면제되는 국가지자체의 경우 베이시스가 0.5포인트 이하에서, 그 외 투자자들은 최소 백워데이션이 나와야 청산에 나설 것"이라며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서려면 시장이 폭락하는 수준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도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