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헬로모바일 2년내 100만명 유치"
CJ헬로비전의 이동통신서비스 ‘헬로모바일’이 내년 1월1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날 밤 10시50분부터 홈쇼핑채널 CJ오쇼핑을 통해 가입자 모집을 시작하며 삼성전자 갤럭시 넥서스와 팬택의 베가, KT테크의 타키 등 3개 단말기를 우선 판매한다.

변동식 CJ헬로비전 사장(사진)은 28일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첫해 가입자 목표는 30만명이며, 2013년 말까지 1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100만명이 되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변 사장은 “획일화된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와 달리 사용자 라이프 스타일에 특화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단순 망임대사업자(MVNO)가 아닌 통신판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네 번째 이동통신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스케폰·CGV폰 나온다

CJ헬로비전 측은 현재 이동통신 시장의 요금제와 단말기가 소비자가 아닌 공급자 위주로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음악 좋아하는 사람, 영화 좋아하는 사람, 외식 좋아하는 사람 등 개개인의 취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똑같은 폰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변 사장은 “음악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들고 다니는 휴대폰은 좀 달라야 한다는 것이 CJ의 생각”이라며 “슈퍼스타K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콘텐츠에 특화된 슈스케폰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의 핵심 경쟁력은 가격과 콘텐츠, 두 가지다. 요금제에 있어 기존 통신사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또 CJ그룹이 보유한 방송, 영화, 게임 등 핵심 콘텐츠를 싼 가격에 자유롭게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를 많이 보는 사람들을 위해 CGV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폰을 들고 CGV를 방문하면 영화티켓 및 팝콘세트 무료 등의 혜택은 기본이고 영화 정보, 할인 쿠폰, 시사회 초청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가능하다. CJ의 통합 멤버십 CJ원카드 포인트가 최소 1.5배에서 최대 5배까지 적립되며 170여개 실시간 TV채널과 3만편의 VOD(주문형비디오)를 헬로모바일 가입자들에게 싼 가격에 제공할 계획이다.

데이터요금 부담 없이 인터넷을 보다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와이파이(무선인터넷·WiFi)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김용현 상무는 “3만7000원 요금제 이상을 쓰는 가입자는 KT의 와이파이망도 쓸 수 있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CGV와 올리브영 등에서 와이파이를 무료로 쓸 수 있도록 자체 망 투자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후발사업자 지원 필요”

CJ "헬로모바일 2년내 100만명 유치"
CJ헬로비전이 이통사업 진출을 처음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하지만 후발 사업자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진출을 망설였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변 사장은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기존 통신사들이 운영체제(OS)를 좌지우지할 수 없게 됐고, 사용자들이 음성 통화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쓰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콘텐츠에 강점이 있는 CJ가 한번 도전해 볼 만한 환경이 형성됐다고 판단해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은 아직도 후발 사업자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망 임대 가격을 더 낮춰야 하고 단말기 가격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며, 소비자가 단말기를 우선 구매해 어떤 통신사에서든 개통할 수 있는 블랙리스트 제도를 정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