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3.0시대] "트위터 부작용 심하네"…정용진·김수현·장근석 줄줄이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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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댓글·루머 확산·사생활 노출 부담…해킹 우려도
최근 종영한 드라마 ‘천일의 약속’의 김수현 작가는 지난달 돌연 트위터 계정을 삭제해 관심을 모았다. 김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드라마 진행 내용을 알리고 시청자와 소통해왔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 대사 문체가 거슬린다는 시청자의 충고에 “말투 고치라는 건 가수한테 딴 목소리로 노래하란 겁니다. 그건 불가능해요”라고 트위터로 반박했다가 거만하다는 비난을 받은 게 탈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재계 최고경영자(CEO)와 유명 연예인의 트위터 탈퇴 사례가 줄을 이었다. 인기 트위터러였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 이우현 OCI 부사장이 대표 사례다. 팔로어가 12만명에 달했던 정 부회장은 트위터에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즉석 조리식품이나 신제품의 시식 후기를 실시간으로 올리고 애완견을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이마트 피자를 비판하는 문용식 전 나우콤 대표와 설전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트위터가 해킹당하면서 계정을 삭제했다. 작년 상반기 결혼을 앞두고 사생활과 관련한 이슈가 트위터로 퍼진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지난달 트위터가 해킹당하면서 계정을 삭제했다. 정 부회장이 과거에 올렸던 글이 모두 사라지고 정체불명의 해커가 “자본주의는 파산했다” “정용진은 가라”는 등의 비방글을 올렸던 것.
제일기획 김 사장도 지난해부터 활발하게 트위터를 운영하다 올 들어 활동을 줄였다. 김 사장은 지난해 모스크바 국제광고협회(IAA)에 참석했을 때 현장에서 느낀 창조경영에 대한 소감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OCI 이 부사장도 신혼여행 중 현지에서 트위터를 올렸지만 지난달 트위터를 중단했다. 재계 대표 트위터러로 꼽히는 박용만 두산 회장은 초기에 비해 트위터 활동이 현저히 줄었다. 특히 두산그룹과 관련된 언급은 피하고 트위터를 개인 사생활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소통을 중시하던 CEO와 재계 인사들이 기업과 개인 신상에 부정적인 이슈가 터졌을 때 관리가 어려운 점을 깨닫고 SNS를 떠나고 있다”며 “또 CEO의 해외 출장 일정이 알려지면 경쟁사로부터 모니터링 대상이 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난 것도 SNS를 꺼리게 만드는 이유 ”라고 설명했다.
연예인들이 트위터를 떠나는 사례도 많다. 안티팬들의 악성 댓글과 루머 확산이 주요 원인이다. 영화배우 장근석 씨는 지난달 “트위터의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수없이 많은 점을 배웠지만, 더 이상의 왜곡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글을 올리고 탈퇴했다. 가수 ‘신화’ 출신 연기자 문정혁(에릭)도 “트위터에 대해 알아갈수록 점점 이 방식의 SNS는 내가 원하는 SNS가 아니란 생각이 강해진다”는 글을 올린 뒤 지난 9월 트위터를 떠났다.
한국인터넷소통협회 관계자는 “연예인에게 SNS는 팬들과 소통하는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자칫 사생활 노출로 인한 스토킹 우려도 있다”며 “특별한 의도 없이 올린 글이나 사진이 기사화되고 인터넷상에서 논란의 소지가 되면서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 사이에서 ‘SNS 기피증’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올해 재계 최고경영자(CEO)와 유명 연예인의 트위터 탈퇴 사례가 줄을 이었다. 인기 트위터러였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 이우현 OCI 부사장이 대표 사례다. 팔로어가 12만명에 달했던 정 부회장은 트위터에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즉석 조리식품이나 신제품의 시식 후기를 실시간으로 올리고 애완견을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이마트 피자를 비판하는 문용식 전 나우콤 대표와 설전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트위터가 해킹당하면서 계정을 삭제했다. 작년 상반기 결혼을 앞두고 사생활과 관련한 이슈가 트위터로 퍼진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지난달 트위터가 해킹당하면서 계정을 삭제했다. 정 부회장이 과거에 올렸던 글이 모두 사라지고 정체불명의 해커가 “자본주의는 파산했다” “정용진은 가라”는 등의 비방글을 올렸던 것.
제일기획 김 사장도 지난해부터 활발하게 트위터를 운영하다 올 들어 활동을 줄였다. 김 사장은 지난해 모스크바 국제광고협회(IAA)에 참석했을 때 현장에서 느낀 창조경영에 대한 소감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OCI 이 부사장도 신혼여행 중 현지에서 트위터를 올렸지만 지난달 트위터를 중단했다. 재계 대표 트위터러로 꼽히는 박용만 두산 회장은 초기에 비해 트위터 활동이 현저히 줄었다. 특히 두산그룹과 관련된 언급은 피하고 트위터를 개인 사생활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소통을 중시하던 CEO와 재계 인사들이 기업과 개인 신상에 부정적인 이슈가 터졌을 때 관리가 어려운 점을 깨닫고 SNS를 떠나고 있다”며 “또 CEO의 해외 출장 일정이 알려지면 경쟁사로부터 모니터링 대상이 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난 것도 SNS를 꺼리게 만드는 이유 ”라고 설명했다.
연예인들이 트위터를 떠나는 사례도 많다. 안티팬들의 악성 댓글과 루머 확산이 주요 원인이다. 영화배우 장근석 씨는 지난달 “트위터의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수없이 많은 점을 배웠지만, 더 이상의 왜곡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글을 올리고 탈퇴했다. 가수 ‘신화’ 출신 연기자 문정혁(에릭)도 “트위터에 대해 알아갈수록 점점 이 방식의 SNS는 내가 원하는 SNS가 아니란 생각이 강해진다”는 글을 올린 뒤 지난 9월 트위터를 떠났다.
한국인터넷소통협회 관계자는 “연예인에게 SNS는 팬들과 소통하는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자칫 사생활 노출로 인한 스토킹 우려도 있다”며 “특별한 의도 없이 올린 글이나 사진이 기사화되고 인터넷상에서 논란의 소지가 되면서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 사이에서 ‘SNS 기피증’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