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28일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이란의 잇단 위협이 허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한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1.98달러(2%) 떨어진 배럴당 99.36달러로 장을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82달러(1.67%) 하락한 배럴당 107.45달러에서 움직였다.

하비볼라 사야리 이란 해군 사령관은 이날 이란 국영 프레스TV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물 마시듯" 쉽다고 위협했다. 전날 모하마드 레자 라히미 이란 부통령은 "만약 이란 석유에 대한 제재 조치가 채택될 경우 한 방울의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시도라고 비난하면서도 이란의 위협에 '공갈적인 측면'(an element of bluster)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소르브전 백 젠슨 애널리스트도 "걸프 지역에 미 해군이 대규모로 배치돼 있는 상황에서 이란이 해협을 장기간 봉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유가가 비록 약세를 보였지만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원유 가격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금값은 달러화 약세 여파로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내년 2월물 금은 전날 종가보다 31.40달러(2%) 떨어진 온스당 1,564.1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7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