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텔레비전의 대규모 생산과 신기술 개발 기간이 단축되면서 TV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성향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주요 가전업체들이 대량 생산으로 비용을 낮추고 온라인을 통한 유통이 확대되면서 TV 가격 인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IHT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TV 가격은 몇 년 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새로운 소비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소비자들은 신제품을 바로 구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비자들은 3D나 인터넷 TV 같은 최신형 제품을 사는데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을 꺼리며 값이 떨어질 때까지 몇 달이고 기다린다는 것. 비싼 최신 제품을 구입하는 대신 6개월만 기다리면 치열한 신기술 개발 경쟁을 벌이는 가전업체들이 잇따라 새 제품을 내놓기 때문에 기존 제품의 가격이 자연스럽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시장환경의 변화로 관련 업계도 재편되고 있다. 전자업체들이 TV사업 부문에서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소니는 적자가 누적된 TV 사업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와 LCD 합작 생산을 중단키로 최근 선언했다.

한편 북미지역의 TV판매는 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북미 지역서 연간 판매되는 TV는 2004년 3200만 대에서 현재 4400만 대로 늘었다. TV 크기도 평균 27인치에서 38인치로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북미 지역 소비자들은 평균 7년마다 새 TV를 구입하고 각 가정당 평균 2.8대의 TV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