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9일 두산엔진에 대해 2012년에는 해양플랜트, LNG선에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지만 수주 모멘텀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12년 세계 LNG선 수주량은 약 50척, 이중 한국이 약 40척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2년간 천연가스는 6억4600만cbm 이상 수요가 예상돼 이를 운송할 LNG선은 최소 85척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성 애널리스트는 향후 LNG선 선복량 증가율이 매우 낮은 만큼 추가적인 발주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2011년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옵션분이 약 22척에 이른다고 전했다.

LNG선 및 해양플랜트용 엔진분야는 두산엔진에게 신규 개척 시장이다. 기존 LNG선에 장착되는 엔진은 핀란드의 바질라사와 현대중공업의 합작사 바질라현대가 생산하는 듀얼엔진이 대부분이다. 최근 MAN사와 대우조선해양이 합작 개발한 가스+디젤(Dual) 엔진이 경쟁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두산엔진에게는 해양플랜트와 함께 신성장 동력으로 충분하다며 이 듀얼엔진은 두산엔진이 생산해 향후 LNG선 엔진 시장의 확대에 따라 두산엔진이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LNG선 발주량이 대규모로 증가하고, 환경문제, 연료효율성 등을 고려하면 이 신형엔진의 시장침투가 빨라져 점유율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해양플랜트용 엔진도 마찬가지다. STX엔진이 주로 공급했었으나 2011년에 두산엔진에서 첫 수주(삼성중공업 드릴쉽 엔진 24기,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1기 등 400억원)를 이끌어내며 신규시장에 진출했다. 결국 두산엔진의 차세대 엔진으로 LNG선, 해양플랜트용 엔진이 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두산엔진은 현대중공업과 함께 선박용 대형주엔진 시장에서 양대산맥으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국내 조선사들의 대규모 컨테이너선, LNG선 수주 확대로 두산엔진의 물량도 확보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해양플랜트용, 육상발전기용 엔진 등 보조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 포트폴리오 다양성을 추구할 것으로 봤다.

그는 2012년에 상선용 엔진 수주는 감소, 육상발전용, 해양플랜트용 엔진 수주는 증가할 전망이고 중국 등 수출 수주에 노력해 내수 부족분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1년에 두산엔진의 수주액은 약 1조2000억원, 2012년에도 약 1조2000억원 이상의 수주가 예상된다고 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두산엔진의 2012년 실적을 기준으로 예상 PER 6.0배, PBR 1.0배, EV/EBITDA 1.8배 수준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이는 국내 조선사들의 밸류에이션 지표(PER 6.8배, PBR 0.7배, EV/EBITDA 4.6배)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크게 저평가 국면으로 판단된다며 출자회사인 DII(구 밥캣)의 실적 개선과 함께 지분법평가이익도 증가가 예상돼 투자지표는 양호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