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대외 불확실성 커져 '박스권 장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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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회일인 29일 국내 증시는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배당락에 1820대로 후퇴했다. 기관과 프로그램을 통해 매물이 나온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기관은 170억 원, 프로그램은 2350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314억 원, 개인은 1842억 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예상한 이론현금배당락을 감안할 경우 8포인트 가량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유럽 불안에 1% 이상 하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탈리아는 3%대 발행수익률로 90억 유로 규모의 6개월 만기 단기 국채 발행에 성공했으나 다음날 진행될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선 다시 국채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장 시장 상황이 크게 바뀔 만한 이슈가 없는데다 거래량도 적어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차분하게 내년 증시를 준비할 것을 권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큰 대외 변수가 없다면 다소 조용한 마무리를 하게 될 것" 이라며 "낙폭이 심했던 은행, 통신, 화학 업종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투신이 매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무기력한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며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려면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한 투신의 매매 규모가 더 커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이 3조3054억 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투신도 164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는데 그쳤다는 설명이다. 송 연구원은 "지난 5일 이후 투신의 순매도, 매수 규모가 1000억 원을 넘은 경우가 3거래일에 불과할 정도로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나서고 있지만 자금 속성상 코스피의 방항성 주도보다는 안전판 역할에 머물고 있다" 며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해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지만 시장의 제반 여건이 개선됐다고 보기 힘들어 반등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제한된 박스권 구도에서의 매매 기조는 내년까지도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은 차분한 마음가짐을 가질 것"을 권했다.
그는 "올해 해결되지 못했던 불확실성 변수들에 대한 재점검에 나서야 할 때" 라며 "유럽의 경우 재정 위기의 전이 가능성, 신용등급 추가 강등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북한 이슈에도 주목해야 한다" 며 "후계 구도의 안정적 승계 여부와 북핵 관련 다자간 협상의 전개, 중국의 입장 등이 핵심 화두"라고 꼽았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