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낮 12시 5분 현재 네오위즈게임즈는 전날보다 1500원(3.42%) 하락한 4만2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주가는 지난 8월 19일 기록한 52주신고가(7만5400원)를 정점으로 현재 44.36% 하락해 불과 4개월새 반토막이 났다.
전문가들은 네오위즈게임즈의 하락 배경으로 펀더멘탈(기업 내재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를 꼽고 있다. 경쟁사인 엔씨소프트 등과 같은 게임 개발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성장동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는 것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퍼블리셔(게임 유통서비스 업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며 "퍼블리셔는 게임 개발사와의 재계약, 라이센스 등의 문제에 늘 대비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퍼블리셔인 CJ E&M과 개발사인 게임하이가 인기 1인칭총싸움(FPS)게임인 '서든어택'을 놓고 갈등을 드러낸 것처럼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제작사)도 잠재적인 재계약 리스크(위험) 요인이 있다는 설명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2013년 크로스파이어 재계약 이슈가 잠재적인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렇다 할 신규 게임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 주가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고 언급했다.
주가를 추락시키는 또 다른 요인은 현 경영 방향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네오위즈게임즈는 작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네 번이나 연이어 영업 외적인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며 "특히 계열사 간의 자산 거래와 신주인수권부사채권(BW) 발행 과정 등도 투자심리를 훼손하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펀더멘탈 훼손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태에서 투자심리까지 악화된 게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것이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실적 발표 때마다 일회성 상각비용이 반복되면서 시장 신뢰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신뢰를 되찾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반등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낙폭이 컸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가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수, 수익원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지난달 24일 공개서비스(OBT)에 들어간 자체 개발작인 '디젤'의 반응도 신통치 않아 보이기 때문에 당장 모멘텀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