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올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기업공개(IPO)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인수 수수료 총액 중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고섬이 회계 문제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어 부담이 큰 상황이다.

[2011 증시 결산]대우證, IPO 수수료 '1위'…영광 보다 큰 상처
29일 <한경닷컴>이 올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72개 종목(스팩, 리츠, 상장지수펀드 제외) 상장 대표 주관사의 인수수수료를 조사한 결과, 대우증권이 192억9400만원의 인수수수료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이 가장 많은 인수수수료 수익을 올린 종목은 중국고섬. 대우증권은 싱가포르에 상장된 중국고섬의 2차 상장주관사로 2100억원을 공모해 인수수수료 116억82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중국고섬의 일반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0.46대 1로 미달, 대우증권은 한화증권 IBK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과 함께 잔여분인 1501만주를 떠안아야 했다.

대우증권이 인수한 중국고섬 주식은 830만9314주로, 인수수수료보다 5배 이상 많은 581억원을 투자하게 됐다. 그러나 상장 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추락했고 거래정지 당시 주가는 4165원으로, 공모가보다 40% 넘게 떨어졌다. 대우증권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346억원으로 235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일단 중국고섬의 상장폐지 결정은 내년 3월로 연기됐지만 회생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대우증권은 두산엔진(29억6700만원), 하이마트(13억8500만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0억700만원) 등 8개 회사의 상장 대표 주관으로도 짭짤한 수수료 수입을 기록했다.

올해 가장 많은 기업의 상장 대표 주관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이 136억11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코스닥시장 대어인 골프존의 상장을 통해 25억5000만원을 받았고 LED 핵심 소재인 사파이어 잉곳과 웨이퍼 생산업체 사파이어테크놀로지(17억3700만원), 신세계인터내셔날(16억500만원), 반도체 패키지 검사부품 및 LED검사장비 업체 티에스이(10억9600만원) 등을 통해 수입을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중소형주들의 코스닥 시장 상장 주관에 강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도 총 16개 회사의 상장 대표 주관을 맡아 가장 많은 회사를 상장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투자증권도 티케이케미칼, 한국항공우주, 넥솔론, 제이엔케이히터, 블루콤 등 10개의 상장 주관을 통해 131억76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5건, 57억3700만원), 삼성증권(5건, 47억1000만원), 동양증권(4건, 39억3000만원), 현대증권(5건, 38억8900만원), 교보증권(2건, 9억837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