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25P로 피날레…유럽변수 숙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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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국내증시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막을 내렸다. 올해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힘차게 출발했지만 대내외 악재에 휘말리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코스피 시가는 2063.69포인트였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9일 코스피 종가는 1825.74포인트로 이보다 11.5% 조정을 받았다.
◆ 일본 대지진, 美 신용등급 강등, 그리스 디폴트 위기…'다사다난'
올 상반기까지는 증시에 훈풍이 불었다. 지난해말 집행된 미국의 2차 양적완화 호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5월 2일 코스피는 2228.96포인트(종가기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1250조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2~3월 한때 중국 긴축정책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3월 중순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후로는 국내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이 부각돼 주가도 상승 가도를 달렸다.
증시를 둘러싼 분위기는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로 급변했다. 그리스발(發) 유럽 재정위기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중심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해 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빠졌다. 지난 9월 26일에는 코스피가 1652.71포인트까지 빠져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논란에 대한 우려는 미 경제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차츰 덜어지고 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은 2012년 최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김정한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묘호류견(描虎類犬), 즉 '호랑이를 그린다고 한 것이 개 비슷하게 됐다'라고 할 수 있다"며 "올해 초에는 큰 이상을 품고 시작했지만 차질을 빚어 훨씬 못한 결과로 끝났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또 "투자자들은 국내 문제보다는 미국 경제지표와 유로존 재정위기 사이에서 간어제초(間於齊楚)의 어려움을 겪었다"며 "특히 유로존 문제는 아직도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편하지 않은 망자재배(芒刺在背)로 다가온다"고 정리했다.
◆ 불확실한 변수 2012년에도 진행형
2012년 '흑룡의 해(壬辰年)'는 당장 이탈리아 국채만기 롤오버라는 큰 이슈로 시작해야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내년 2월부터 대규모 국채만기가 돌아오며, 1월 말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이전에 금리를 낮추려는 노력이 진행될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2년에는 2011년에 해결되지 못했던 불확실한 변수들에 대한 재점검부터 나서야 한다"며 "유로존 리스크는 장기화 가능성이 여전한데 주변국 전이 가능성이나 신용등급 추가 강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책적 대응이 더디게 진행될 경우 내년 2~4월에 집중된 유로존 국채 만기나 6월까지 예정된 유럽 금융기관들의 자본확충 과정의 잡음도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북한 후계 구도와 관련한 이슈에도 주목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전문가들은 여전히 코스피 박스권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것을 권하고 있다. 코스피지수 밴드 하단에서는 주식 비중을 늘리고, 밴드 상단에서는 현금 비중을 늘리는 방식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국내증시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지수 밴드 하단에서는 IT(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경기 민감주의 비중을 늘리고 상단에서는 경기 방어주를 주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올해 코스피 시가는 2063.69포인트였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9일 코스피 종가는 1825.74포인트로 이보다 11.5% 조정을 받았다.
◆ 일본 대지진, 美 신용등급 강등, 그리스 디폴트 위기…'다사다난'
올 상반기까지는 증시에 훈풍이 불었다. 지난해말 집행된 미국의 2차 양적완화 호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5월 2일 코스피는 2228.96포인트(종가기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1250조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2~3월 한때 중국 긴축정책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3월 중순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후로는 국내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이 부각돼 주가도 상승 가도를 달렸다.
증시를 둘러싼 분위기는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로 급변했다. 그리스발(發) 유럽 재정위기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중심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해 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빠졌다. 지난 9월 26일에는 코스피가 1652.71포인트까지 빠져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논란에 대한 우려는 미 경제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차츰 덜어지고 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은 2012년 최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김정한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묘호류견(描虎類犬), 즉 '호랑이를 그린다고 한 것이 개 비슷하게 됐다'라고 할 수 있다"며 "올해 초에는 큰 이상을 품고 시작했지만 차질을 빚어 훨씬 못한 결과로 끝났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또 "투자자들은 국내 문제보다는 미국 경제지표와 유로존 재정위기 사이에서 간어제초(間於齊楚)의 어려움을 겪었다"며 "특히 유로존 문제는 아직도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편하지 않은 망자재배(芒刺在背)로 다가온다"고 정리했다.
◆ 불확실한 변수 2012년에도 진행형
2012년 '흑룡의 해(壬辰年)'는 당장 이탈리아 국채만기 롤오버라는 큰 이슈로 시작해야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내년 2월부터 대규모 국채만기가 돌아오며, 1월 말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이전에 금리를 낮추려는 노력이 진행될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2년에는 2011년에 해결되지 못했던 불확실한 변수들에 대한 재점검부터 나서야 한다"며 "유로존 리스크는 장기화 가능성이 여전한데 주변국 전이 가능성이나 신용등급 추가 강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책적 대응이 더디게 진행될 경우 내년 2~4월에 집중된 유로존 국채 만기나 6월까지 예정된 유럽 금융기관들의 자본확충 과정의 잡음도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북한 후계 구도와 관련한 이슈에도 주목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전문가들은 여전히 코스피 박스권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것을 권하고 있다. 코스피지수 밴드 하단에서는 주식 비중을 늘리고, 밴드 상단에서는 현금 비중을 늘리는 방식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국내증시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지수 밴드 하단에서는 IT(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경기 민감주의 비중을 늘리고 상단에서는 경기 방어주를 주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