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행장 "내년 수출입銀 이름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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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이미지 반영 '국제협력은행'으로
중기에 12조 대출 - UAE 원전 본격 지원
중기에 12조 대출 - UAE 원전 본격 지원
수출입은행이 행명을 ‘한국국제협력은행(KBIC)’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한다. 1976년 은행 설립 이후 35년간 사용해온 ‘수출입은행’이라는 이름이 수출금융 지원 역할만 부각하고 있어 투자은행으로서의 역할을 하거나 중소기업 지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및 남북경협기금 운용 등을 맡는 수출입은행의 현재 위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36년 만에 행명 변경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사진)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글로벌 프로젝트금융 전문 은행으로서의 이미지를 반영할 수 있는 ‘국제협력은행’으로 내년에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발굴·금융자문·금융주선·자금공급까지 프로젝트의 전 과정(value chain)을 지원하는 모델을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출입은행이 고려하고 있는 새 이름 ‘한국국제협력은행’은 일본수출입은행이 1999년 관계기관과 합병하면서 이름을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으로 바꾼 것을 참고한 것이다. 수출입은행이 이름을 바꾸면 ‘한국수출입은행법’을 개정해야 하는 것은 물론, 조직 체계도 경제협력과 프로젝트금융 위주로 대폭 개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행장은 “법 개정은 의원입법·정부입법 형태 모두 가능하다”며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 중인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중소기업에 정책자금 12조 대출
수출입은행은 또 내년 중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김 행장은 “수출을 위한 자금을 대주는 무역금융 중 중소기업에 돌아가는 몫은 올해 4조2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용처를 제한하지 않고 기업 전체에 돈을 빌려주는 포괄금융은 올해 4조4000억원에서 7조4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 12조6000억원 규모다. 이 혜택을 받는 중소기업은 올해 1342개였는데 내년에는 1730개로 약 400곳이 더 혜택을 볼 전망이다. 특히 포괄금융은 대기업에 돌아갈 몫 2조원을 중소기업 몫으로 100% 전환키로 했다.
◆UAE 원전 대주단 결성 완료
김 행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의 대주단이 최근 결성돼 내년 중 본격적인 금융지원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주단에는 수출입은행을 포함해 총 8개 글로벌 금융회사가 참여한다. 총 200억달러짜리 프로젝트에 100억달러를 수출입은행이 댈 예정이다. 김 행장은 “고정금리로 자금을 댈지 여부 등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역마진 논란에 휘말리지 않는 자금 구조를 짤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소기업 중 기술 수준이 뛰어나고 수출비중이 높은 곳을 선정해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히든챔피언’ 사업은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탈락자’가 나올 것이라고 김 행장은 전했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이날 최초로 여성직원인 김경자 씨(48)를 국제협력실장에 임명하고 40대 초반 직원들을 팀장으로 발탁하는 대대적인 인사 혁신을 단행했다. 수출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해외에 나가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상생 프로그램(PaSS)을 전담할 ‘상생금융팀’을 신설해 중소기업금융부에 배치하고 인사부의 사회공헌복지팀도 확대·개편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36년 만에 행명 변경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사진)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글로벌 프로젝트금융 전문 은행으로서의 이미지를 반영할 수 있는 ‘국제협력은행’으로 내년에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발굴·금융자문·금융주선·자금공급까지 프로젝트의 전 과정(value chain)을 지원하는 모델을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출입은행이 고려하고 있는 새 이름 ‘한국국제협력은행’은 일본수출입은행이 1999년 관계기관과 합병하면서 이름을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으로 바꾼 것을 참고한 것이다. 수출입은행이 이름을 바꾸면 ‘한국수출입은행법’을 개정해야 하는 것은 물론, 조직 체계도 경제협력과 프로젝트금융 위주로 대폭 개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행장은 “법 개정은 의원입법·정부입법 형태 모두 가능하다”며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 중인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중소기업에 정책자금 12조 대출
수출입은행은 또 내년 중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김 행장은 “수출을 위한 자금을 대주는 무역금융 중 중소기업에 돌아가는 몫은 올해 4조2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용처를 제한하지 않고 기업 전체에 돈을 빌려주는 포괄금융은 올해 4조4000억원에서 7조4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 12조6000억원 규모다. 이 혜택을 받는 중소기업은 올해 1342개였는데 내년에는 1730개로 약 400곳이 더 혜택을 볼 전망이다. 특히 포괄금융은 대기업에 돌아갈 몫 2조원을 중소기업 몫으로 100% 전환키로 했다.
◆UAE 원전 대주단 결성 완료
김 행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의 대주단이 최근 결성돼 내년 중 본격적인 금융지원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주단에는 수출입은행을 포함해 총 8개 글로벌 금융회사가 참여한다. 총 200억달러짜리 프로젝트에 100억달러를 수출입은행이 댈 예정이다. 김 행장은 “고정금리로 자금을 댈지 여부 등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역마진 논란에 휘말리지 않는 자금 구조를 짤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소기업 중 기술 수준이 뛰어나고 수출비중이 높은 곳을 선정해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히든챔피언’ 사업은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탈락자’가 나올 것이라고 김 행장은 전했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이날 최초로 여성직원인 김경자 씨(48)를 국제협력실장에 임명하고 40대 초반 직원들을 팀장으로 발탁하는 대대적인 인사 혁신을 단행했다. 수출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해외에 나가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상생 프로그램(PaSS)을 전담할 ‘상생금융팀’을 신설해 중소기업금융부에 배치하고 인사부의 사회공헌복지팀도 확대·개편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