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수로 폭발설…'작전' 가능성
‘북한 관련 괴소문’으로 증시가 출렁이자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시장의 불안심리를 이용하려는 작전세력의 소행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북한 관련 괴소문이 증시에 나돌아 불안심리를 부추기고 있다”며 “풋옵션 등 파생상품을 통해 이득을 얻으려는 세력의 작전 가능성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증시에서는 북한의 영변 경수로가 오전 11시께 폭발해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서울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로 인해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12%까지 하락했다.

北경수로 폭발설…'작전' 가능성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설에 이어 프랑스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는 소식에 오전부터 투자심리가 좋지 않았다. 유럽 정상회의 등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유지되면서 거래 역시 한산했다.

수급이 옅어진 상황에서 괴소문의 위력은 컸다. 장 마감을 한 시간여 앞두고 메신저 쪽지 등을 통해 북한 관련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 순매도를 강화했고, 기관을 중심으로 풋옵션 매수가 갑자기 급증했다. 풋옵션 매수자는 코스피200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볼 수 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824.29까지 급락했다가 소문이 허위로 드러나자 낙폭을 줄여 20.60포인트(1.11%) 내린 1843.14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530억원, 기관은 76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324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상승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최근 사흘간 지수에 보탬이 됐던 프로그램 매매 역시 2595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코스피200선물을 9504억원 순매도하면서 베이시스(현·선물 가격 차)를 끌어내린 여파가 컸다.

다음주 옵션 만기일을 앞둔 데다 외국인의 거래 패턴이 단기화하고 있어 수급을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수급 열쇠를 쥔 프로그램 매매가 어떻게 될지 알려면 다음주 베이시스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