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에는 미국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여자 골퍼들의 영향으로 매년 여자가 남자보다 외화를 더 벌었다. 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남자들의 수입이 더 높은 ‘남고여저’ 현상이 나타났다. 남자들은 총 222억6535만원을 벌었고 여자는 219억6927만원에 그쳤다.

이는 미국 LPGA투어의 부진 때문이다. LPGA투어는 5년 만에 처음으로 총 상금 수입이 1000만달러 이하로 내려갔다. 태극 낭자들은 2008년 1706만7728달러로 최고 수입을 찍은 뒤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무승에 그친 신지애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소연이 US여자오픈에서 벌어들인 58만5000달러가 없었다면 35명의 총 수입이 단 6명이 뛴 PGA투어 남자 선수들보다 적을 뻔했다.

일본에서도 남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남자 선수들은 그동안 여자선수들 수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2007년 여자들이 4억2014만엔을 벌었을 때 남자들은 2억300만엔이었고 2008년에는 여자 6억3944만엔, 남자 2억2870만엔, 2009년에는 여자 5억4804만엔, 남자 2억366만엔이었다. 지난해에는 김경태가 상금왕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여자 7억5372만엔, 남자 3억7720만엔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확 달라졌다. 여자는 6억9791만엔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반면 남자는 6억1711만4959엔으로 지난해보다 배 이상 급증했다.

박세리가 미국에 진출한 1998년 이후 13년 넘게 이어져 오던 ‘여고남저’ 현상에 변화가 오고 있다는 얘기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