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코커스 앞두고 다시 뜨는 롬니
내년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겨룰 공화당 후보 경쟁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사진)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급등세를 보였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지지율은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 CNN방송은 시사주간지 타임,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ORC와 공동으로 내년 1월3일 공화당의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 참가의사를 밝힌 공화당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롬니 전 주지사가 25%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론 폴 하원의원(22%),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16%)이 뒤를 이었다.

1위를 달리던 깅리치 전 하원의장 지지율은 14%로 뚝 떨어졌다. 이달 초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33%를 기록했지만 한 달도 되지 않은 기간에 20%포인트 가까이 추락한 것이다.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공화당의 대선 후보를 가리는 첫 경선장으로 다른 주 경선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깅리치의 추락은 암투병 중이던 첫 부인에게 병상까지 찾아가 이혼을 요구했다는 논란 등이 다시 불거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그가 선두로 떠오르자 롬니 등 다른 후보들이 집중적인 네거티브 공격을 퍼부은 탓도 없지 않다.

공화당의 첫 번째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릴 뉴햄프셔주에서도 롬니는 상승세다. 프라이머리는 당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CNN과 타임, ORC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 참여하겠다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롬니 지지율은 이달 초 조사 때보다 9%포인트 더 오른 44%로 나타났다.

2위인 폴 의원(17%)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깅리치는 같은 기간 10%포인트 떨어진 16%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롬니 대세론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