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틱낫한 스님이 전하는 깨달음의 미학
등산할 때 아래를 보면 안 된다. 위를 봐도 된다. 두렵기 때문이다. 삶도 등산과 마찬가지다. 삶도 죽음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지금 머물러 있는 그 자리만 보면 두려울 것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연연하고 미래를 두려워한 나머지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놓치고 산다. 《지금 이 순간 그대로 행복하라》(더난출판, 1만4000원)는 참여불교의 주창자로 세계 평화를 위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틱낫한 스님의 깨달음을 담은 책이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과 성공을 꿈꾸지만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는 모른다. 틱낫한 스님은 “연꽃이 진흙탕 없이 자랄 수 없듯, 뼈아픈 고통을 겪은 연후에 행복의 가치가 더 절실하고 소중하게 다가온다”고 말한다. 생로병사의 모든 고통과 고난을 변화와 행복의 원천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밥을 짓거나 숲길을 걸는 등 일상에서 눈앞의 행복을 마주하는 법이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펼쳐진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