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체(로켓) 기술 자립을 위한 한국형 발사체(KSLV-2)가 2020~2021년께 발사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9일 국가우주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형 발사체 개발계획’과 ‘2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을 심의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교과부는 2020~2021년까지 총 1조5449억원을 투입해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 상공)에 올려 놓을 수 있는 3단형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해 발사할 예정이다. 1단은 300t급 추력 확보를 위해 75t급 액체엔진(기본엔진) 4개를 묶어 구성하고 2단은 기본엔진 1개, 3단은 5~10t급 액체엔진 1개로 구성한다.

정부는 개발 위험이 높거나 신뢰성이 크게 요구되는 일부 핵심 요소 기술은 국제협력을 통해 조달하되 나머지는 모두 자력 개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러시아 1단 발사체를 통째로 빌려와 쏜 나로호(KSLV-1)가 두 차례 발사 실패에도 불구, 기술 자립이 안 된 탓에 정확한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나로호는 내년 하반기 마지막 발사가 예정돼 있다.

교과부는 내년 한국형 발사체 시스템 설계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예비설계와 함께 5~10t급 액체엔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2015~2018년에는 상세 설계 및 발사체 제작에 들어가는 한편 75t급 액체엔진 개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실제 발사에 앞서 중소형 위성을 얹어 시험 발사체도 쏠 예정이다. 2019년부터는 1단 엔진 클러스터링 기술 개발을 통해 실제 발사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