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경제 활성화 앞장서자"…내년 투자 82% 국내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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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투자·고용 계획 살펴보니
"위기 이후 대비" 특명
R&D 5조1000억 투입…채용도 7500명 최대 규모
풍부한 현금 흐름
올해 영업이익 18조 넘어…품질 업그레이드 '선순환'
"위기 이후 대비" 특명
R&D 5조1000억 투입…채용도 7500명 최대 규모
풍부한 현금 흐름
올해 영업이익 18조 넘어…품질 업그레이드 '선순환'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시장 여건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12년 사상 최대 규모인 14조1000억원을 투자키로 한 것은 위기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위기 때 오히려 투자를 확대한다”는 정몽구 회장의 역발상 경영철학이 반영됐다는 얘기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만큼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체 투자액의 82%(11조6000억원)를 국내에 집중하고, 고용을 확충키로 한 대목에서는 재계 맏형으로서 국가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기여하려는 책임감도 엿볼수 있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위기 때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이 29일 발표한 2012년 투자계획의 핵심은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하고, 기존의 설비증설 계획을 차질없이 밀고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충과 관련, R&D 분야에 올해보다 10.9% 늘어난 5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중 90%에 해당하는 4조6000억원을 친환경 미래차와 고효율 신차 개발 등 자동차 부문에 투입한다. 현대·기아차는 쏘나타·K5 하이브리드 외에 내년에도 하이브리드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첫 양산형 전기차 ‘레이 EV’를 내년에 관공서, 지자체 등에 2500대를 공급하고 2013년께부터 일반 소비자 대상 전기차 판매를 준비할 게획이다. 내년부터 수소연료전지차를 시범 보급하면서 핵심기술인 배터리와 제어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2015년 양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또 대량생산 체제 구축과 완벽한 품질확보를 위해 3조원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기아차 광주공장 증설(50만대→ 62만대), 현대차 베이징3공장(2012년 하반기 완공)과 브라질공장(2012년 하반기준공) 건설, 기존 국내외 공장의 생산설비 확충 등에 2조원을 투입한다. 영업과 AS 환경개선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고객서비스 증대를 위해서도 3000여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제철이 지난 4월 착공한 당진 고로3기 건설(2013년 9월 완공)에 내년에만 1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현대하이스코의 당진 2냉연공장 건설(2013년 5월 완공)에도 7000억원을 투입한다.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고용창출에도 나선다. 내년에 고졸과 전문대졸 출신의 생산직 2200명을 포함해 6500여명을 신규 채용하고 대학생 인턴도 1000여명 선발키로 했다.
◆풍부한 현금흐름과 R&D 투자 선순환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내년에 사상 최대규모의 투자를 하지만 당장 성과로 나타나는 것은 거의 없다”며 “내년 경기전망이 불투명해도 2~3년 후를 내다보고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경기침체기에 역대 최대 투자에 나서는 데는 풍부한 현금흐름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올해 그룹 계열사(상장기준)의 전체 영업이익은 현대차 8조3000억원, 기아차 3조7000억원, 현대모비스 2조8000억원 등 총 18조원을 넘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주우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차가 잘 팔리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이를 바탕으로 R&D와 설비투자를 확대해 품질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선순환 구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R&D 투자액은 2009년 3조원에서 2010년 4조4000억원, 2011년 4조6000억원에서 내년에 5조1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현대·기아차는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만큼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체 투자액의 82%(11조6000억원)를 국내에 집중하고, 고용을 확충키로 한 대목에서는 재계 맏형으로서 국가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기여하려는 책임감도 엿볼수 있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위기 때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이 29일 발표한 2012년 투자계획의 핵심은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하고, 기존의 설비증설 계획을 차질없이 밀고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충과 관련, R&D 분야에 올해보다 10.9% 늘어난 5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중 90%에 해당하는 4조6000억원을 친환경 미래차와 고효율 신차 개발 등 자동차 부문에 투입한다. 현대·기아차는 쏘나타·K5 하이브리드 외에 내년에도 하이브리드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첫 양산형 전기차 ‘레이 EV’를 내년에 관공서, 지자체 등에 2500대를 공급하고 2013년께부터 일반 소비자 대상 전기차 판매를 준비할 게획이다. 내년부터 수소연료전지차를 시범 보급하면서 핵심기술인 배터리와 제어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2015년 양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또 대량생산 체제 구축과 완벽한 품질확보를 위해 3조원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기아차 광주공장 증설(50만대→ 62만대), 현대차 베이징3공장(2012년 하반기 완공)과 브라질공장(2012년 하반기준공) 건설, 기존 국내외 공장의 생산설비 확충 등에 2조원을 투입한다. 영업과 AS 환경개선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고객서비스 증대를 위해서도 3000여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제철이 지난 4월 착공한 당진 고로3기 건설(2013년 9월 완공)에 내년에만 1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현대하이스코의 당진 2냉연공장 건설(2013년 5월 완공)에도 7000억원을 투입한다.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고용창출에도 나선다. 내년에 고졸과 전문대졸 출신의 생산직 2200명을 포함해 6500여명을 신규 채용하고 대학생 인턴도 1000여명 선발키로 했다.
◆풍부한 현금흐름과 R&D 투자 선순환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내년에 사상 최대규모의 투자를 하지만 당장 성과로 나타나는 것은 거의 없다”며 “내년 경기전망이 불투명해도 2~3년 후를 내다보고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경기침체기에 역대 최대 투자에 나서는 데는 풍부한 현금흐름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올해 그룹 계열사(상장기준)의 전체 영업이익은 현대차 8조3000억원, 기아차 3조7000억원, 현대모비스 2조8000억원 등 총 18조원을 넘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주우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차가 잘 팔리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이를 바탕으로 R&D와 설비투자를 확대해 품질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선순환 구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R&D 투자액은 2009년 3조원에서 2010년 4조4000억원, 2011년 4조6000억원에서 내년에 5조1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