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재정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대우·포스코·현대건설이 분양시장, 해외수주, 정비사업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올해 해외시장에서 62억8000만달러를 수주,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대 실적을 올렸다.

최근 해외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역대 최대인 43억4000만달러 규모의 브라질 일관제철소 공사를 따내는 등 중남미 지역 수주가 강세였다. 이 회사는 올 2월 에콰도르 EPC(설계·조달·시공) 회사인 산토스 CMI사를 인수하는 등 현지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06년 이후 중남미 집중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미주 동유럽 등지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59억2000만달러로 2위에 올랐다. 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전력청(SEC)으로부터 12억2000만달러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따낸 데 이어 11월에도 필리핀 페트론사로부터 20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50억6000만달러) 현대건설(47억달러) 삼성물산(44억8000만달러) GS건설(41억6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아파트 부문에선 대우건설이 돋보였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만5288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했다. 회사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탄탄한 자금 지원 등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피스텔 등을 포함하면 대우건설은 올해 2만3400여가구를 공급했다.

아파트 공급 2위는 현대건설로 1만3131가구를 분양했다. 이어 삼성물산(1만735가구), 포스코건설(9513가구) 현대산업개발(7027가구) 등의 순이었다.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서는 현대건설이 2조5493억원어치를 수주, 3년 만에 1위로 복귀했다. 이 회사는 최근 경기 광명시 5R재개발 단지(1115억원 규모)와 경남 창원시 상남·산호 재개발 단지(3659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해 실적이 크게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수도권의 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10조원대로 줄어든 상황에서 2조5000억원이 넘는 사업을 따낸 건 의미가 있다” 고 설명했다.

재개발·재건축 수주 2위는 대우건설로 1조6800억원이었다. 대림산업(1조1600억원), GS건설(1조1515억원) 등도 수주 물량이 많았다. 공공발주 부문에서는 대우건설이 1조 5500억원을 수주해 GS건설(1조4400억원), 현대건설(1조3000억원) 등을 앞서 1위를 차지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