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에서 경매된 아파트 물량이 사상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매정보 업체인 지지옥션은 올해 법원 경매에 부쳐진 수도권 아파트는 모두 2만5389건으로 2005년(2만9707건)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았다고 29일 밝혔다.

2006년부터 경매진행 절차가 까다로워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 아파트 경매진행 건수는 사실상 올해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1년 이래 최대라고 지지옥션은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 건수는 2007년 1만2725건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2008년 1만2854가구, 2009년 2만1954가구, 2010년 2만2708가구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인기 주거지역인 강남3구도 낙찰가율이 70% 중반에 머물 정도로 경매물건이 넘쳐난다”며 “시장 침체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수도권 아파트 경매 건수는 내년에 역대 최대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아파트 경매물건은 4만3600건으로, 지지옥션이 경매기록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시장 활황에 힘입어 지방에서는 경매에 부쳐지기에 앞서 팔리는 아파트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경매 응찰자는 10만8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6000명가량 줄었다.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44.1% 및 82.2%로 지난해의 42.3%와 79.5%보다 소폭 상승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