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이탈리아가 29일 70억 유로 규모의 장·단기 국채를 이전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이날 3년 만기 국채 25억 유로를 포함해 모두 70억 유로 국채를 발행했다.

10년 만기 국채의 발행금리는 연 6.98%를 기록했다. 매각 규모는 당초 목표였던 85억 유로에 미치지 못했지만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 수준인 금리 7% 이하로 발행해 시장의 신뢰가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이탈리아 국채 매각은 유로존 경제에 대한 금융시장의 신뢰도를 잴 가늠자로 여겨져 왔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이틀간의 장·단기 국채 발행 결과에 대해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성공적으로 고무적인 일” 이라면서 “그러나 금융 위기가 종결 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최악의 상태였던 시장 분위기가 크게 개선됐으나 위기에서 탈출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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