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뒤를 잇는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과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 등 12명이 내년에 주목해야 할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쿡과 도요다를 비롯해 제약업체인 머크앤드컴퍼니(Merck & Co.)의 CEO 케네스 프레이저, 아메리칸항공의 모회사인 AMR의 톰 호튼 사장, 인도 최대 기업인 타타그룹의 후계자 사이러스 미스트리 이사, 백화점 체인 J.C 페니의 CEO 론 손슨 등을 ‘2012년 주목해야 할 글로벌 경영인’으로 꼽았다. WSJ는 “이들이 2012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해당 기업의 쇠퇴 여부가 결정된다”고 전했다.

올 5월 애플의 최고 책임자가 된 쿡에게 내년은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WSJ는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 및 아이패드와 함께 출시 기대가 높은 애플 텔레비전 등 새로운 상품을 내놓을 때마다 쿡이 무대에 설 것이라고 전했다.

도요다 사장은 해외생산으로 눈을 돌리는 경쟁업체와 달리 국내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WSJ는 도요타가 엔화 강세로 장애를 만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한 AMR의 경영 바통을 이어받은 호튼은 회사의 회생 여부에서 평가가 시작될 전망이다. AMR에 몸 담은 이후 23년 째를 맞는 2012년에 호튼은 항공기 임대와 인건비 절감을 우선 목표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타타 가문과 사돈 관계인 미스트리 이사는 내년 말 예정된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후계자로서의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WSJ는 이밖에 디즈니의 차기 CEO로 거론되고 있는 토머스 스태그스 테마파크 사업부 사장과 제이 라설로 최고 재무책임자(CFO), 중국 석유회사인 시노펙의 푸 청위 회장, 내년에 IBM 사상 첫 여성 CEO에 오를 지니 로메티, 브라질 유통업체인 파웅 지 아수카르의 아빌리오 디니즈 회장, 전임자 레오 아포테커의 손실을 메워온 메그 휘트먼 휴렛패커드 CEO,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의 잭 마 회장도 내년에 지켜봐야 할 기업인으로 선정했다.

한경닷컴 박은아 기자 sn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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