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전망] 반도체, D램 가격 하락세 진정…1분기후 점진적 회복
지난해 대표적 메모리반도체인 PC용 D램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만성적인 공급 과잉 속에서 태국 홍수 이후 PC 생산 감소로 인해 D램 수요마저 꺾여서였다. 최고점을 기록했던 2010년 9월과 비교하면 작년 12월 D램 가격은 5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에 일단 하향 곡선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까지 전반적으로 우상향곡선을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2년에는 공급 과잉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한 대만의 후발업체들이 대규모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남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D램 공급 증가율은 역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1년 중 D램 가격은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계속 올랐다가 4분기에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가격은 바닥을 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년 넘게 계속 내려가던 LCD(액정표시장치) 가격은 작년 10월 하락세를 멈췄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의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가 겹치면서 반짝 TV 수요가 증가한 것도 배경이다. 이런 요인 덕에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가까이 주요 패널 가격은 요지부동이었다. 증권가에서는 2012년 디스플레이시장 전망을 작년보다 더 좋게 보고 있다. 세계 TV 수요가 살아나면서 LCD 시장에도 올 하반기엔 햇살이 들 전망이다. 그동안 시장을 짓눌러온 공장 증설 리스크가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런던올림픽이라는 미니 특수가 대기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CD 시장이 고속 성장한 이후 사실상 올해 처음으로 공장 증설이 없는 편”이라며 “2분기부터 현재의 공급과잉이 일정 부분 해소돼 LCD 패널업체들의 적자폭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