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전망] 日, 엔高에도 지진 복구 특수 기대
일본 정부는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하향 조정했다. 작년 8월에만 해도 2.7~2.9% 정도의 성장률을 예상했지만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기대치를 낮췄다.

엔화가치가 여전히 달러당 70엔대 후반에 묶여 있는 것도 부담이다. 올해도 1년 내내 엔고(高)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마쓰미야 모토오(松宮基夫) 미쓰비시도쿄UFJ은행 경제조사실장은 “일본 정부가 개입에 나선다고 해도 엔고 추세를 뒤집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도 엔화 가치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달러당 70엔대 중·후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과 미국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엔화 인기는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긴 했지만 주요 선진7개국(G7)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작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일본은 작년에 대지진과 태국 홍수 등 돌발 악재에다 유럽 재정위기가 겹치면서 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수출과 내수 양쪽 모두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대지진 피해 복구 자금이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위축됐던 소비가 살아날 전망이다.

부문별로는 개인소비가 전년 대비 1.1% 증가하고, 주택시장 투자는 6.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작년에 비해 5.1% 증가, 전체 내수를 1.8% 끌어올릴 것으로 점쳐졌다.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었던 부품 공급망과 생산설비가 복구돼 수출도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6.5%로 잡았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