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인수에 나서는 기업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분기 확정된 글로벌 M&A 규모가 4640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15% 감소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분기 기준으로 최근 1년간 가장 부진했다. 지난해 전체 M&A 규모도 2조2600억달러로 전년 대비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큰 영향을 미쳤다. 기업들은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몰라 과감히 인수전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M&A시장의 돈줄 역할을 하는 대형 은행들도 금융시장 경색으로 투자를 머뭇거리고 있다. 반독점 규제가 강화되면서 그나마 예정돼 있던 M&A도 불발됐다. 미국 이동통신업체 AT&T는 반독점 규제에 부딪혀 T-모바일 인수를 포기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