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공포에 '은행개혁' 화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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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돌아본 세계 경제
原電 포기·화석연료도 이슈
떠난 잡스엔 '선지자의 죽음'
原電 포기·화석연료도 이슈
떠난 잡스엔 '선지자의 죽음'
2011년은 ‘빚더미(debt mountain)’의 공포가 지배한 한 해였다. ‘일 안 하는 유럽인들(Euro needs to work)’은 세계 경제위기의 원흉으로 지목받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와 마찬가지로 ‘은행 개혁(banking changes)’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영국 BBC방송이 선정한 ‘2011년 경제 키워드’를 정리해봤다.
BBC가 가장 먼저 꼽은 키워드 ‘빚더미’는 미국과 유럽의 막대한 국가부채를 뜻한다. 미국은 지난해 8월 14조5800억달러의 국가부채 때문에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최고 신용등급(AAA)을 박탈당했다. 유럽에서는 그리스가 2010년에 이어 작년에도 구제금융을 요청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3, 4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국가채무에 발목을 잡혔다.
유럽 재정위기는 결국 ‘일 안하는 유럽인들’ 때문에 발생했다. BBC는 유럽인들이 ‘오늘은 즐기고, 값은 내일 치르자’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은 또다시 문제아가 됐다. 유럽 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대출이 줄자 새로운 투자처로 그리스와 이탈리아 국채를 선택했다. 재정이 탄탄한 국가의 채권보다 이자를 많이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리스가 사실상 디폴트(채무 불이행) 수준으로 추락하며 은행들은 원금의 절반을 날리게 됐다. 벨기에와 프랑스 합작은행 덱시아는 40억유로의 공적자금을 받았다. 영국 금융당국은 위기 진화를 위해 2016년부터 자국 은행들의 소매금융과 투자은행 업무를 분리하는 ‘은행 개혁’을 실시한다.
‘원전 포기(nuclear retreat)’ ‘화석 연료(coal power)’도 주요 이슈였다. 3월 일본 대지진은 전 세계에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성을 부각시켰고, 독일 스위스 등이 원전 폐쇄를 결정했다. 12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기후변화회의에서 일본 캐나다 러시아 등은 2013년부터 교토의정서를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더 이상 지지 않겠다는 의미여서 화석연료 사용이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BBC는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10월5일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것을 ‘선지자의 죽음(loss of a visionary)’이라고 표현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BBC가 가장 먼저 꼽은 키워드 ‘빚더미’는 미국과 유럽의 막대한 국가부채를 뜻한다. 미국은 지난해 8월 14조5800억달러의 국가부채 때문에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최고 신용등급(AAA)을 박탈당했다. 유럽에서는 그리스가 2010년에 이어 작년에도 구제금융을 요청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3, 4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국가채무에 발목을 잡혔다.
유럽 재정위기는 결국 ‘일 안하는 유럽인들’ 때문에 발생했다. BBC는 유럽인들이 ‘오늘은 즐기고, 값은 내일 치르자’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은 또다시 문제아가 됐다. 유럽 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대출이 줄자 새로운 투자처로 그리스와 이탈리아 국채를 선택했다. 재정이 탄탄한 국가의 채권보다 이자를 많이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리스가 사실상 디폴트(채무 불이행) 수준으로 추락하며 은행들은 원금의 절반을 날리게 됐다. 벨기에와 프랑스 합작은행 덱시아는 40억유로의 공적자금을 받았다. 영국 금융당국은 위기 진화를 위해 2016년부터 자국 은행들의 소매금융과 투자은행 업무를 분리하는 ‘은행 개혁’을 실시한다.
‘원전 포기(nuclear retreat)’ ‘화석 연료(coal power)’도 주요 이슈였다. 3월 일본 대지진은 전 세계에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성을 부각시켰고, 독일 스위스 등이 원전 폐쇄를 결정했다. 12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기후변화회의에서 일본 캐나다 러시아 등은 2013년부터 교토의정서를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더 이상 지지 않겠다는 의미여서 화석연료 사용이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BBC는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10월5일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것을 ‘선지자의 죽음(loss of a visionary)’이라고 표현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