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美 PGA투어 3760억원 '돈 잔치'
미국 PGA투어의 올해 총상금은 3억2660만달러(376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미 PGA투어가 발표한 2012년 일정에 따르면 올해 개최되는 대회 수는 정규 대회 45개와 상금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비공식 대회 2개 등 총 47개다.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인 라이더컵과 지난해 말 타이거 우즈(미국)가 우승컵을 들어올린 셰브론월드챌린지 같은 이벤트성 대회 8개까지 포함하면 55개로 늘어난다.

이벤트성 대회를 뺀 47개 대회의 총상금 규모는 2억9160만달러다. 페덱스컵 상금 3500만달러를 더하면 3억2660만달러가 된다. 이는 시즌 중에 늘어날 수 있다. 각 대회 스폰서들이 대회 직전 총상금을 30만~50만달러 올리는 게 관행이다.

○800만달러 이상 특급대회만 12개

PGA투어에서 최고 상금을 자랑하는 대회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다. 지난해 최경주(42)가 우승한 이 대회의 총상금은 950만달러. 올해 1000만달러를 돌파할지 주목된다.

PGA투어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4대 메이저대회보다 더 큰 대회로 키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PGA투어가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대회는 한 곳도 없다. 마스터스는 오거스타내셔널, US오픈은 미국골프협회, 브리티시오픈은 영국R&A, PGA챔피언십은 PGA가 각각 주관한다. 4대 메이저대회의 상금은 800만달러지만 대회가 임박해서야 결정된다.

2012 美 PGA투어 3760억원 '돈 잔치'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다음으로 상금 규모가 큰 대회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대회다. 액센추어매치플레이와 캐딜락챔피언십,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등 3개 대회가 열리는데 상금은 각각 850만달러로 책정됐다. 중국에서 열리는 HSBC챔피언스도 WGC 시리즈지만 상금에 포함되지 않은 비공인 대회다.

○3년간 상금 증가 주춤

PGA투어의 총상금은 10년 전인 2002년 1억9900만달러였다. 10년 만에 1억2760만달러(1469억원)가 불어난 것이다. 2003년 2억2500만달러, 2004년 2억3000만달러, 2005년 2억3770만달러, 2006년 2억5530만달러로 증가했고 페덱스컵이 추가된 2007년 2억9920만달러, 2008년 3억1390만달러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타이거 우즈라는 걸출한 스타를 등에 업은 PGA투어는 해마다 1000만달러 이상의 상금을 늘렸다. 돈을 싸들고 찾아오는 스폰서들로 인해 더 이상 대회를 늘릴 수 없을 정도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2008년 불어닥친 경제위기 여파로 스폰서가 떨어져 나가면서 상금은 동결되거나 소폭 증가에 그쳤다. 2009년 총상금은 3억1400만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10만달러 증가에 머물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우즈의 불륜 스캔들까지 터져 나오면서 지난 3년간 투어 총상금은 1200만달러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다.

PGA투어는 우즈가 부상에서 회복하고 차세대 황제로 떠오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합류함으로써 ‘제2의 황금기’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