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에 사는 대학생 장찬영 씨(22)는 지하철만 타면 버릇처럼 스마트폰으로 트위터를 한다. 등교할 때나 친구와 약속이 있어 강남역에 갈 때는 지하철에서 트위터로 문자 대신 친구에게 도착 시간을 알려주거나 맛집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그의 트위터 팔로어(follower)는 친구와 선·후배를 포함해 156명, 그가 팔로잉(following)하는 사람은 ‘트통령(트위터 대통령)’ 이외수 씨 등 파워 트위터러를 포함해 310명이다. 대기업 부장인 그의 아버지 월소득은 700만원대다. 장씨는 “우리집은 중산층”이라면서도 “정치적 성향은 진보로 트위터 친구들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우리나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이용자의 표준형이라고 할 만하다. 2011년 9월 한국광고주협회가 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만명을 대상으로 ‘SNS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 SNS 이용자의 평균은 진보적 성향을 지닌 20대 수도권 지역 거주자로 나타났다. ○SNS 이용자 절반 이상이 20대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SNS를 이용한다고 답한 1420명을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20대가 58.2%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30대 27.8%, 40대 11.8%, 50대 이상 2.4%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SNS 이용 분포를 보면 경기와 서울 거주자들이 SNS를 사용하는 비중이 각각 30.0%와 24.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부산(7.77%) 인천(7.04%) 경남(5.23%) 순이었다.

SNS 이용자의 직업은 화이트칼라가 39.1%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학생(27.7%)과 블루칼라(20.5%) 순이었다. 직업별 SNS 이용률(직업별 조사 대상 중 SNS를 이용하는 사람 비중)은 학생이 39.7%로 가장 높았다. 학생 10명 중 4명이 SNS를 이용한다는 얘기다. 화이트칼라의 이용률은 27.2%였다.

SNS 사용자들의 학력 분포는 대학 재학 이상이 79.2%를 차지했다. 고등학교 졸업이 20.9%였다. 고학력자일수록 SNS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재학 이상 학력자의 SNS 참여율은 28.6%로 고졸(9.8%)과 중졸 이하(1.7%)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고소득일수록 이용률 높아

SNS 사용자의 가구별 월소득 수준은 300만원대가 24.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은 400만원대(21%)와 500만원대(18.4%), 600만원 이상(12.8%)이 뒤를 이었다. 400만원 이상이 절반을 넘는 52%를 차지해 고소득자들의 SNS 이용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월소득 100만원대(4%)와 100만원 미만(0.7%)의 저소득층에서는 SNS 참여가 저조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SNS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한 탓으로 해석된다.

SNS 이용률로 봐도 고소득층일수록 높았다. 월소득 600만원 이상의 SNS 이용률이 33.5%로 가장 높았다. 500만원대와 400만원대도 각각 24.9%와 19.7%를 기록했다. 특이한 것은 개인 월소득은 100만원 미만이 31.4%, 무소득이 27.2%로 58%를 넘는다는 점이다. 이는 중·고등학생과 취업 전 대학생 등 소득이 없는 20대 이용자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NS 이용자 중 귀속 계층을 묻는 질문에는 62.5%가 중산층이라고 답했다. 중·하위와 중·상위라고 대답한 사람은 각각 21.6%와 14.5%였다.

○진보 이용률은 보수의 4배

SNS 이용자의 정치적 성향별 분포는 진보(45.2%) 중도(43.4%) 보수(11.4%) 순이었다. 보수에 비해 진보주의자의 SNS 참여율이 4배 이상 높은 셈이다. 진보주의자 중에서는 25.5%가 SNS를 이용하고 있는 반면 보수주의자 중에선 5.8%만 사용하고 있었다. 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SNS는 특성상 정보를 공개하고 공유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현 정권을 고발하고 비판하는 진보주의와 맥을 같이한다”며 “재미와 즐거움으로 정보를 대하는 젊은 세대들은 SNS로 소통하는 데 거리낌이 없기 때문에 진보주의자의 참여율이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