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자동차업계 1위 자리에서 밀려난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최고경영자(CEO)에게 ‘올해는 운명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과 태국 홍수, 엔고(高) 등 악재를 물리치고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을지가 관심사다. 실패하면 CEO 자리를 내놔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WSJ는 도요다를 비롯해 올해 주목해야 할 글로벌 CEO 12명을 선정했다.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은 애플의 팀 쿡, 야후 인수를 추진 중인 알리바바의 마윈, 휴렛팩커드(HP)의 구원투수 멕 휘트먼 등이다.
도요다 외에 아시아인으로는 마윈과 아시아 최대 정유업체 시노펙의 쑤수린(蘇樹林), 인도 타타그룹의 사이러스 미스트리가 선정됐다. 마윈은 야후 인수에 성공할지가 관심이다. 쑤수린은 지난해 49세의 젊은 나이로 중국 푸젠성(福建省) 성장에 임명됐다.
스티브 잡스의 바통을 이어받은 팀 쿡도 올해가 중요하긴 마찬가지다. 애플은 지난해 팀 쿡 체제 이후 아이폰4S 외엔 별다른 신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올해는 아이폰5, 아이패드3, 애플TV 등이 준비돼 있다.
여성 중에는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와 HP의 멕 휘트먼이 관심 대상이다. 로메티는 회사 100년 역사상 첫 여성 CEO다. WSJ는 이와 함께 아메리칸항공 모회사인 AMR의 톰 호튼, 제약업체인 머크앤드컴퍼니의 케네스 프레이저, J. C. 페니의 론 존슨 CEO를 꼽았다. 또 디즈니의 차기 CEO로 거론되고 있는 토머스 스태그스 테마파크 사업부 사장과 제이 라설로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질 유통업체 파웅지아수카르의 아빌리오 디니즈를 주목해야 할 CEO로 선정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