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예금금리는 내리고 대출금리는 올리면서 예·대 금리차가 10개월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 은행의 신규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69%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내렸다. 순수저축성 예금금리와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 모두 0.0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신규 대출금리는 연 5.83%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각각 0.4%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와 대출금리 간 격차는 2.14%포인트로 2011년 1월(2.18%) 이후 가장 커졌다.

은행들의 수신금리 하락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은행들이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무리하게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들이 서민대출을 확대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밀려 ‘새희망홀씨대출 밀어내기’에 나선 것이 가계대출 금리 상승에 큰 영향을 끼쳤다.

새희망홀씨대출은 정부가 은행들에 독려하는 서민대출 상품이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등 5개 은행은 11월에만 2100억원가량을 새희망홀씨대출로 내줬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