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 회장 "침체기일수록 큰 투자해야"
“침체기에 허실은 분명히 드러난다. 틀을 바꿀 수 있는 큰 투자는 이럴 때 해야 한다.”

올해 3조1000억원의 사상 최대 투자를 결정한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2012년 신년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갈 것을 강조하며 공격 경영을 주창하고 나섰다. 허 회장은 “경기 침체기일수록 긴 안목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일자리도 창출하고 수출비중도 더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투자를 결정했지만 허 회장도 올해 경기를 낙관하진 않았다. 허 회장은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해외 주요시장이 정상화되자면 장기간에 걸친 회복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허 회장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변동성이 높아지고 성장기회를 찾기가 어려울수록 작은 차이 하나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빈틈없이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GS는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증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미래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2조1000억원을 투자한 GS는 올해 3조1000억원을 에너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매출 목표도 지난해 68조원에서 75조원으로 10% 이상 높여 잡았다. 주력사업 경쟁력은 강화하고 신성장동력 발굴과 해외사업 확대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미래형 사업구조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허 회장은 “올해 모든 계열회사들이 적극성을 발휘한 결과 GS가 그 어느 해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된다”며 “침체기일수록 기업들이나 산업분야별로 허실이 분명히 드러나게 되는 만큼 GS의 틀을 바꿀 수 있는 큰 투자는 이럴 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