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사용자 절반 "TV 보는 시간 줄어"
스마트기기 사용이 늘면서 TV 시청 시간과 가족 간 대화 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스마트미디어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의 29.7%, 태블릿PC 이용자의 51.7%가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면서 TV 시청 시간이 각각 줄었다고 답했다. 스마트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하루 평균 175.2분 동안 TV를 보는 반면 스마트폰 이용자와 태블릿PC 이용자는 각각 150.5분과 169.2분 동안 TV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V를 보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TV 프로그램을 본방송이나 케이블 TV를 통해 시청하는지 묻는 질문에 스마트폰 이용자 79.4%와 태블릿PC 이용자 57.2%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스마트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의 83.6%가 TV 수상기를 통해 TV를 시청한다고 응답한 것과는 큰 차이다.

또 스마트기기 이용자들은 TV 프로그램을 인터넷 다시보기나 다운로드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보는 경우가 많았다. 태블릿PC 이용자의 35.6%와 스마트폰 이용자의 14.8%가 이 같은 방법으로 TV 프로그램을 시청한다고 답했다. 반면 스마트기기 비이용자 중 다시보기나 다운로드를 이용하는 경우는 8.7%에 불과했다.

생활에서 차지하는 TV의 중요성도 크게 떨어졌다. 스마트기기 이용자와 비이용자로 나눠 방송통신 기기를 ‘1점(전혀 중요하지 않다)’부터 ‘5점(매우 중요하다)’까지 점수를 매기게 한 결과 응답자 모두 TV보다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V에 대한 매체 의존도는 스마트기기 비이용자는 3.64점, 스마트폰 이용자 3.53점, 태블릿PC 이용자 3.29점이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