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 날자 흑룡의 오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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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용트림 도전과 꿈 상징
총선·대선 각축장 될 한해…서민 어깨 펴게 국운융성 하길
이근배 < 시인 >
총선·대선 각축장 될 한해…서민 어깨 펴게 국운융성 하길
이근배 < 시인 >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임진(壬辰) 용띠의 해. 용은 상서로운 상상의 동물로 예로부터 왕후장상을 나타내거나 장원급제의 신분 상승 표징이다. 오복을 수호하는 신물(神物)이기도 해 삼재(三災)를 쫓아내는 호랑이와 함께 춘방(春榜)으로 대문에 용호(龍虎)를 크게 써 붙인다.
용띠에서도 임(壬) 자는 검은 빛이라서 흑룡띠를 타고 나면 큰 사람이 된다고 출산의 때를 맞추기도 한다. 해마다 정월 초하루에 발표하는 신춘문예 모집공고에 1960~70년대만 해도 ‘신인등용문’이라고 내걸었듯이 소원했던 바를 이루는 것이 곧 용이 돼 하늘을 오르는 것으로 비유했었다.
5만원권의 신사임당이 5000원권 아들 율곡 이이를 용꿈을 꾸고 낳았다고 지금도 강릉 오죽헌에 가면 ‘몽룡실’ 문패가 붙어있고 율곡의 아명도 현룡이었다. 어머니의 용꿈 때문이었을까 율곡은 장원급제를 아홉 번 해서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으로 불렸고 해동공자라는 별칭도 얻었다.
눈부신 용오름의 장엄한 비상, 오래 기다려온 도전과 꿈의 실현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간절하게 소원하고 기도하는 새해 아침이다. 미래가 불확실해서 방황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희망과 용기의 날개를 달아주고 경기 침체로 생업이 어려워져 가는 서민들에게는 넓어가는 일자리와 소득증대로 굽은 등을 활짝 펴는 한 해가 돼야 한다.
무상급식 다툼으로, 저축은행 부도로, 희망버스로,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디도스 공격으로, 김정일 사망으로 갈리고 다투고 어수선했던 지난 토끼의 해는 흰 눈으로 모두 덮어버리고 용의 해는 나라와 국민이 함께 백두에서 한라에서 동해에서 서해에서 남해에서 눈부시게 날아올라야겠다.
올해는 총선이 있고 대선이 있다. 무상급식 논쟁에서부터 일어난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시작돼 여도 야도 보수도 진보도 개혁과 변신의 몸부림이 한창이다. 바로 화려한 용들의 각축장을 예고한다. 비교적 높은 평점을 받는 현역의원들이 출마 포기를 하거나 무풍 안전지대를 떠나서 적진으로 뛰어들기도 한다. 홍수가 지나가면 강바닥의 돌들이 자리바꿈을 하듯이 4월 총선에서 어떤 새 인물이 들어서고 어떤 낡은 인물이 쓸려갈 것인지도 지켜볼 일이다.
무엇보다도 용 중의 용을 뽑는 일은 12월의 대선이다. 갑자기 불거져 나온 안철수 대안론이 아직도 고개를 들고 있고 한나라당이 박근혜 대세론에 안주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잠룡들과의 진검승부가 있을 것인지도 불투명하고 민주통합당의 군웅할거에서 누가 주자가 될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일자리를 찾는 2040, 생계에 허덕이는 서민들은 정치권에서 이합집산하는 모습이 저희끼리만의 리그전으로 눈에 비칠지도 모른다.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금배지나 이익과 영달에 매이지 않고 국민의 편에서 민생현안의 하나하나를 꼼꼼히 챙기고 나라 살림을 일으키는 데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은다면 거기 보수가 따로이고 진보가 따로일 까닭이 어디 있으며 여와 야가 민의의 전당을 난투장으로 만들 까닭이 어디 있겠는가.
420년 전 임진년에는 국방을 게을리하다가 왜적의 침입으로 사직이 무너질 위기에까지 이르는 일곱 해의 참혹한 전화를 겪었었다. “아직도 열두 척이 남았다”는 충무공의 백의종군으로 수백 척의 왜적을 물리치고 나라를 구한 그 교훈을 되새기고 본받을 임진년, 일곱 번째 해가 돌아왔다.
다신 임진년, 이제는 우리가 눈 부릅뜨고 일어서야 한다. 정치인도 국민도 충무공 정신으로 백의종군하면 국민통합, 사회통합, 그리고 경제회복 위에 대북관계도 새 용틀임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 흑룡을 타고 날아오르는 해가 되자.
이근배 < 시인 >
용띠에서도 임(壬) 자는 검은 빛이라서 흑룡띠를 타고 나면 큰 사람이 된다고 출산의 때를 맞추기도 한다. 해마다 정월 초하루에 발표하는 신춘문예 모집공고에 1960~70년대만 해도 ‘신인등용문’이라고 내걸었듯이 소원했던 바를 이루는 것이 곧 용이 돼 하늘을 오르는 것으로 비유했었다.
5만원권의 신사임당이 5000원권 아들 율곡 이이를 용꿈을 꾸고 낳았다고 지금도 강릉 오죽헌에 가면 ‘몽룡실’ 문패가 붙어있고 율곡의 아명도 현룡이었다. 어머니의 용꿈 때문이었을까 율곡은 장원급제를 아홉 번 해서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으로 불렸고 해동공자라는 별칭도 얻었다.
눈부신 용오름의 장엄한 비상, 오래 기다려온 도전과 꿈의 실현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간절하게 소원하고 기도하는 새해 아침이다. 미래가 불확실해서 방황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희망과 용기의 날개를 달아주고 경기 침체로 생업이 어려워져 가는 서민들에게는 넓어가는 일자리와 소득증대로 굽은 등을 활짝 펴는 한 해가 돼야 한다.
무상급식 다툼으로, 저축은행 부도로, 희망버스로,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디도스 공격으로, 김정일 사망으로 갈리고 다투고 어수선했던 지난 토끼의 해는 흰 눈으로 모두 덮어버리고 용의 해는 나라와 국민이 함께 백두에서 한라에서 동해에서 서해에서 남해에서 눈부시게 날아올라야겠다.
올해는 총선이 있고 대선이 있다. 무상급식 논쟁에서부터 일어난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시작돼 여도 야도 보수도 진보도 개혁과 변신의 몸부림이 한창이다. 바로 화려한 용들의 각축장을 예고한다. 비교적 높은 평점을 받는 현역의원들이 출마 포기를 하거나 무풍 안전지대를 떠나서 적진으로 뛰어들기도 한다. 홍수가 지나가면 강바닥의 돌들이 자리바꿈을 하듯이 4월 총선에서 어떤 새 인물이 들어서고 어떤 낡은 인물이 쓸려갈 것인지도 지켜볼 일이다.
무엇보다도 용 중의 용을 뽑는 일은 12월의 대선이다. 갑자기 불거져 나온 안철수 대안론이 아직도 고개를 들고 있고 한나라당이 박근혜 대세론에 안주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잠룡들과의 진검승부가 있을 것인지도 불투명하고 민주통합당의 군웅할거에서 누가 주자가 될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일자리를 찾는 2040, 생계에 허덕이는 서민들은 정치권에서 이합집산하는 모습이 저희끼리만의 리그전으로 눈에 비칠지도 모른다.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금배지나 이익과 영달에 매이지 않고 국민의 편에서 민생현안의 하나하나를 꼼꼼히 챙기고 나라 살림을 일으키는 데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은다면 거기 보수가 따로이고 진보가 따로일 까닭이 어디 있으며 여와 야가 민의의 전당을 난투장으로 만들 까닭이 어디 있겠는가.
420년 전 임진년에는 국방을 게을리하다가 왜적의 침입으로 사직이 무너질 위기에까지 이르는 일곱 해의 참혹한 전화를 겪었었다. “아직도 열두 척이 남았다”는 충무공의 백의종군으로 수백 척의 왜적을 물리치고 나라를 구한 그 교훈을 되새기고 본받을 임진년, 일곱 번째 해가 돌아왔다.
다신 임진년, 이제는 우리가 눈 부릅뜨고 일어서야 한다. 정치인도 국민도 충무공 정신으로 백의종군하면 국민통합, 사회통합, 그리고 경제회복 위에 대북관계도 새 용틀임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 흑룡을 타고 날아오르는 해가 되자.
이근배 <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