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차, CES·디트로이트서 새해 '글로벌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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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서 3연전…기업들 '흥행 몰이'나서
가전전시회 CES 10일 개막
삼성·LG 경영진 총출동
글로벌 車업계 '3E 경쟁'
조선 '불황 탈출' 총력전
가전전시회 CES 10일 개막
삼성·LG 경영진 총출동
글로벌 車업계 '3E 경쟁'
조선 '불황 탈출' 총력전
임진년(壬辰年) 새해 벽두부터 국내외 기업들의 빅매치가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연달아 벌어진다. 저마다 최대 규모를 앞세운 국제 가전전시회와 모터쇼, 모바일기기 전시회까지 내리 3연전이다. 지속되는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최대 시장인 미국 경기가 바닥을 탈출할 조짐을 보이면서 출발선에 선 기업들의 기대는 높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간판 기업들은 일제히 새해 글로벌 시장 흐름을 선도할 신무기로 무장했다. 새해 벽두 마케팅 경쟁에서부터 기선을 잡기 위해서다. IT(정보기술)기기와 자동차뿐 아니라 조선, 석유화학 등 다른 업종들도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연초부터 투혼을 다지고 있다.
○가전은 ‘3S’, 자동차는 ‘3E’ 대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10일부터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2’에서 글로벌 경쟁사들과 격돌한다. 새해 첫 포문을 여는 중요한 행사인 만큼 이건희 삼성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할 가능성이 크다.
두 회사는 이 곳에서 ‘3S’로 무장한 신병기로 올해 세계 TV 트렌드를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TV를 더 크고 선명하면서(super), 더 얇게(slim) 만드는 동시에 다양한 콘텐츠로 안방용 소프트웨어(software) 경쟁에서 앞서나간다는 전략이다.
크기와 선명도 싸움은 기존 주력 상품인 풀 HD TV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초고해상도(UD) TV가 이끈다. LG가 이미 84인치 UD TV로 선전포고를 했고 삼성도 맞수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양사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로 얇기 경쟁도 주도한다. OLED TV 두께는 LCD(액정표시장치) TV의 30~40%에 불과하다. 삼성과 LG를 포함한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구글TV를 비롯한 스마트 TV에 얼마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담아낼지도 관심이다.
현대차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자동차의 전자화 흐름이 가속화함에 따라 9일 개막하는 ‘2012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물론 다음날부터 열리는 ‘CES 2012’에서 더블헤더를 치른다. 이른바 ‘3E 타이틀매치’다. 올해 자동차업계의 화두인 친환경(environment), 전기차(eletric car), 연료 효율성(effiency)에서 누가 세계 최강자인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출시한 전기차 레이 EV를, BMW는 미래 전기차 ‘i’ 시리즈 등을 선보인다. 현대차 등 글로벌 메이커들이 40개의 신모델들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올해 2월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는 ‘3C’ 대전이 될 전망이다. 클라우드(cloud) 서비스, 모바일 콘텐츠(contents), 칩(chip) 부문에서 업체 간 불꽃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
올해 발주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조선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플랜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원유 시추 설비인 드릴십과 해양플랜트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불황 탈출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국내 유화업체들은 고부가 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다.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은 PX(파라자일렌), EG(에틸렌글리콜) 등 합섬원료 부문에서 올해도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정유업계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양호한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유럽 미국 정유업체들이 가동률을 줄이고 있고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신흥국들의 석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인도 업체들이 신규 증설을 늘려 정제 마진은 다소 악화되겠지만 국내 업체들이 경쟁우위에 있어 올해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은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세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철강업종도 ‘상저하고(上低下高)’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철강 경기는 초반까지 어려움을 겪다가 하반기에 다소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체들은 경기침체 터널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해외 선사들과의 제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올해 신규 투자를 최소화하고 내실다지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정인설/최진석/조귀동/이유정/김동욱 기자 surisuri@hankyung.com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간판 기업들은 일제히 새해 글로벌 시장 흐름을 선도할 신무기로 무장했다. 새해 벽두 마케팅 경쟁에서부터 기선을 잡기 위해서다. IT(정보기술)기기와 자동차뿐 아니라 조선, 석유화학 등 다른 업종들도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연초부터 투혼을 다지고 있다.
○가전은 ‘3S’, 자동차는 ‘3E’ 대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10일부터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2’에서 글로벌 경쟁사들과 격돌한다. 새해 첫 포문을 여는 중요한 행사인 만큼 이건희 삼성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할 가능성이 크다.
두 회사는 이 곳에서 ‘3S’로 무장한 신병기로 올해 세계 TV 트렌드를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TV를 더 크고 선명하면서(super), 더 얇게(slim) 만드는 동시에 다양한 콘텐츠로 안방용 소프트웨어(software) 경쟁에서 앞서나간다는 전략이다.
크기와 선명도 싸움은 기존 주력 상품인 풀 HD TV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초고해상도(UD) TV가 이끈다. LG가 이미 84인치 UD TV로 선전포고를 했고 삼성도 맞수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양사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로 얇기 경쟁도 주도한다. OLED TV 두께는 LCD(액정표시장치) TV의 30~40%에 불과하다. 삼성과 LG를 포함한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구글TV를 비롯한 스마트 TV에 얼마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담아낼지도 관심이다.
현대차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자동차의 전자화 흐름이 가속화함에 따라 9일 개막하는 ‘2012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물론 다음날부터 열리는 ‘CES 2012’에서 더블헤더를 치른다. 이른바 ‘3E 타이틀매치’다. 올해 자동차업계의 화두인 친환경(environment), 전기차(eletric car), 연료 효율성(effiency)에서 누가 세계 최강자인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출시한 전기차 레이 EV를, BMW는 미래 전기차 ‘i’ 시리즈 등을 선보인다. 현대차 등 글로벌 메이커들이 40개의 신모델들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올해 2월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는 ‘3C’ 대전이 될 전망이다. 클라우드(cloud) 서비스, 모바일 콘텐츠(contents), 칩(chip) 부문에서 업체 간 불꽃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
올해 발주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조선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플랜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원유 시추 설비인 드릴십과 해양플랜트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불황 탈출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국내 유화업체들은 고부가 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다.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은 PX(파라자일렌), EG(에틸렌글리콜) 등 합섬원료 부문에서 올해도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정유업계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양호한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유럽 미국 정유업체들이 가동률을 줄이고 있고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신흥국들의 석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인도 업체들이 신규 증설을 늘려 정제 마진은 다소 악화되겠지만 국내 업체들이 경쟁우위에 있어 올해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은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세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철강업종도 ‘상저하고(上低下高)’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철강 경기는 초반까지 어려움을 겪다가 하반기에 다소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체들은 경기침체 터널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해외 선사들과의 제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올해 신규 투자를 최소화하고 내실다지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정인설/최진석/조귀동/이유정/김동욱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