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새해에도 ‘전셋값 강세, 매매값 약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2년 전셋값은 설문에 참여한 10명의 부동산 전문가 중 9명이 ‘강세’ 또는 ‘강보합’을 예상했다. 전세에 머물면서 보금자리주택 등 저렴한 주택에 청약하려는 이들이 많아서다.

유일하게 약보합세를 예상한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서민 경제가 어려워 분가해 살던 자식이 부모집으로 들어오는 등 전세시장에서도 다이어트가 나타나고 있다”며 “결혼 이직 등의 영향으로 신규 전세 수요가 항상 늘어난다고 생각하는 것은 고정관념”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문가들은 2012년에 집값이 바닥을 칠 것으로 본다고 응답했다. 10명 가운데 올 상반기란 응답이 5명, 올 하반기란 응답이 3명, 2013년 상반기란 응답이 2명이었다. 올 상반기라고 대답한 곽창석 나비에셋 사장은 “서민 경기 침체 영향으로 2012년 3~5월 집값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내집마련 실수요자 입장에선 2012년 상반기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상반기 바닥을 찍은 후 서울·강남 중심으로 집값이 반등할 것이란 의견을 낸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감하고 있는 강남권 아파트가 반등할 때가 됐다”고 전망했다.

유망 수익형 부동산으로는 대부분 소형 아파트를 꼽았다. 전체 응답자 중 7명이 소형 아파트를 선택했다. 이영진 이웰에셋 부사장은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은 공급 과잉 상태에 접어든 데다 분양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도 많다”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는 역세권 소형 아파트가 가장 유망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또 다주택자에 대해 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것을 주문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수익형 부동산, 실거주 주택, 시세차익용 주택 등으로 조화롭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