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012년 경영 화두 …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
삼성, 현대차 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2일 신년 시무식으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 하례식에 이재용 사장 등 자녀들과 함께 참석했다. 이 회장은 “올해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이라며 "국내 경제 상황을 감안해 투자도 적극적으로 하고 연구·개발(R&D)도 많이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2012년 경영화두로 던진 이 회장은 하례식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젊은이들이 희망을 갖도록 취업 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고, 사회로부터 믿음을 얻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어 “삼성의 미래는 신사업·신제품·신기술에 달려 있다” 며 “이를 위해 기업문화를 더 개방적이고 유연하며 혁신적으로 바꿔야 하고 기존의 틀을 모두 깨고 오직 새로운 것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실패를 삼성인에게 주어진 특권으로 생각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고 당부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자동차 판매 목표를 700만 대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세계 각지의 생산공장과 판매 법인간 원활한 의사 소통 및 유기적 협조체계를 이뤄 시장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경영 방침은 ‘내실 경영을 통한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의 도약 기반 구축’으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품질 고급화 △시장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 △부문간 원활한 의사소통 및 유기적 협조체계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및 원천기술 확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사회적 모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소외된 계층을 보살피는 사회 공헌과 협력업체와의 공생 발전을 더욱 강화해 국가 경제와 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도전 정신에 방점을 찍었다. 구 회장은 "올해 선진시장의 소비 위축은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IT 산업은 어떤 분야보다 빠른 변화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며 "결연한 각오로 끝까지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때는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생각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과감히 투자하고, 융복합 기술과 같이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에서 중장기 연구개발(R&D)을 강화하며 어려운 때가 가장 좋은 기회라는 생각으로 우수인재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와 유동성 관리를 경영 방침으로 내세웠다. 경기 침체에 대한 대응으로 허 회장은 "긴 안목으로 시야를 넓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도 창출하고 수출 비중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충분한 유동성을 제때에 창출할 수 있어야 경쟁자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대내외 여건이 불안정하고 경제지표도 만만치 않아 보이지만 위축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비하자" 면서 "세계 경제가 어렵다는 말들만 듣고 주저하기 보다는 위기 속에 찾아오는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전진해 달라"고 말했다. 국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을 모아줄 것도 요청했다.

현대그룹과 신세계, LS그룹 등도 신년사로 한 해 경영의 방향을 제시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대북사업 재개를 대비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을 강조했다. 현 회장은 또 새로운 미래성장 기반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복합 쇼핑몰과 온라인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업계 최강의 위상을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한경닷컴 박은아 기자 sn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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