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아슬아슬한 선두…지지율 2%P 뒤진 폴 '맹추격'
새해 벽두, 미국 유권자들의 눈과 귀가 온통 미 중북부에 위치한 아이오와주에 쏠렸다. 오는 11월6일 대선에서 민주당 소속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붙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첫 경선이 3일 이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최대 관심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통해 대세론을 굳힐 수 있을지다. 그가 아이오와에서 승리하면 다른 주에서 열릴 코커스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도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각 주에서 열리는 코커스나 프라이머리는 후보가 자신을 지지하는 대의원을 확보하는 경쟁장이다. 전당대회에 참가할 대의원을 가장 많이 확보한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지명된다.

1일 아이오와주 최대 일간지 ‘디모인 레지스터’의 여론조사에서 롬니 전 주지사는 24%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론 폴 하원의원이 22%로 그를 맹추격했다. 15%를 얻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3위로 급부상했다. 한때 여론조사 1위에 올라 롬니 전 주지사와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듯했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지지율이 12%로 떨어졌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11%,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7%에 그쳤다.

롬니 전 주지사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하고 1주일 뒤 텃밭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승기를 이어가면 그의 대세론이 조기에 굳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는 전국적인 선거 조직망과 월등한 정치자금 모금력을 갖췄다. 폴 의원은 다른 주 경선에서 롬니와 지속적인 양강구도를 형성할 조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롬니 전 주지사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여론조사에서도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아이오와주 유력지인 보수 성향의 ‘아이오와 쿼드 시티 타임스’는 이날 롬니가 다른 어떤 후보보다 오바마 대통령과 대항할 수 있는 후보라며 공개적인 지지를 보냈다.

물론 아이오와 코커스 승자가 공화당의 최종 후보가 될 것이라고 장담은 할 수 없다. 1980년 로널드 레이건 후보는 아이오와에서 2위에 그쳤다. 1988년 조지 H 부시(아버지 부시)도 3위였지만 대통령에 당선됐다. 2008년에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이곳에서 4위를 차지하고도 공화당 최종 대선후보로 결정돼 오바마와 대결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